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2006년 창간한 국내 유일 청소년 제작 인문교양지 '인디고잉'(발행인 허아람)이 최근 50호를 펴냈다.
인디고잉은 잡지가 사양산업에 접어들고, 문화예술위원회 등의 지원이 줄어드는 열악한 상황에서 근근이 버텨왔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오롯이 담아낸다는 '결기'만큼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
인디고잉 50호는 '행복한 공간, 정의로운 세계'를 타이틀로 내세우며 공간을 통한 세상 이야기를 풀어냈다. 책은 세상을 바꾼 창조자들을 만든 공간 이야기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를 비롯해 세상에 없는 이상적인 세계를 꿈꾼 '유토피아, 농담과 역설의 이상 사회', 현대인의 마음을 읽고 치료하는 '그림과 나', 나무를 통해 삶을 돌아보고 세상에 대해 깨닫게 하는 '나무야 나무야' 등을 소개한다.
또한 '지리적 상상력으로 만든 행복의 나라'(조은서), '모두가 행복한 새로운 교실을 꿈꾸다'(양서영 외), '청소년, 2016 대한민국을 말하다'(서민경 외), '사랑 없이는, 온전히 살 수 없다'(김지현 외) 등 솔직하면서도 당당한 10대 필진의 글을 만날 수 있다.
<인디고잉> 50호에서 청소년들은 내가 살아가는 공간을 행복하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그것은 일상의 공간을 정의롭게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공정하게 생산된 재료로 차려진 밥상, 원하는 공부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교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깨끗한 거리. 이처럼 아주 작은 공간을 바꾸어 간다면, 우리 집, 우리 학교, 나아가 우리나라와 이 세계는 정의로워서 행복한, 행복해서 정의로운 곳이 될 것입니다.
이윤영 편집장은 "한국의 부정적 면모를 보여주는 통계들은 우리 삶이 얼마나 힘겨운지를 증명한다"며 "그러나 우리가 보다 좋은 사회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고, 나와 내 가족, 우리 반, 우리 동네부터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꿈과 노력을 시작해보자"고 말했다. 무엇이 진짜 행복인지, 그 답을 찾아가려는 걸음에 함께하자는 것이다.
168쪽 |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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