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소비자연맹이 생명보험사 21개와 손해보험사 10개의 보험금 부지급률(보험금 청구건수 대비 지급거부 건수)을 조사한 결과다. 이 수치가 높으면 소비자들이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청구해도 보험사가 지급하지 않는 건수가 많다는 뜻이다.
AIA생명은 지난해 보험금 청구건수 10만건당 2710건(2.71%)에 대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생명보험사 평균 부지급률(1.05%)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어 ACE생명 1550건(1.55%), 농협생명 1460건(1.46%), 푸르덴셜생명 1410건(1.41%) 순이었다.
반면, 보험금 부지급률이 적은 회사는 라이나생명(0.61%)으로 10만건당 610건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640건(0.64%)의 DGB생명과 730건(0.73%)의 신한생명도 상대적으로 보험금을 받기 쉬웠다.
이어 롯데손해보험 1160건(1.16%), KB손해보험 1020건(1.02%) 순으로 지급 거부가 많았다.
보험금 부지급률이 가장 낮은 기업은 메리츠화재(150건)로 전년 480건(0.48%)에서 69%나 감소했다. 흥국화재와 MG손보도 각가 610건, 760건의 지급을 거절해 부지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보험금 청구 후 소비자가 만족하지 못하는 보험금 불만족는 손해보험사보다 생명보험사가 높았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10만건당 210건(0.21%)으로 조사됐으나, 생명보험사는 680건(0.68%)으로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보험금 불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보사는 AIA생명이 2980건(2.98%), 손해보험사는 KB손해보험이 530건(0.53%)으로 가장 많았다.
불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은 라이나생명(520건, 0.52%)과 삼성화재·메리츠화재(각각 60건, 0.06%)로 나타났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보험금 부지급률과 보험금 불만족도는 보험의 본래 목적인 보험금 지급이나 보상서비스와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수치"라며 "이 수치가 높은 보험사는 선택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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