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개포재건축 분양 포문을 연 '래미안블레스티지'의 청약 성공으로 일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는 분위기다. 곧바로 호가가 3000만원 이상 올랐으며 추격매수도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강남구 개포동 중개업소 관계자)
관망세가 이어지던 개포동 일대 재건축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일부 평면이 3.3㎡당 4000만원이 넘으며 고분양가 우려가 나왔던 개포택지지구 첫 분양이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는 최근 일주일 새 10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단지 42㎡의 경우 올해 초부터 8억1000만원 선에서 최근 8억4000만원으로 3000만원가량 호가가 올랐다.
개포동 G중개업소 관계자는 "2월까지만 해도 호가가 낮게는 500만~2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이제는 가격선을 회복하는 분위기"라며 "개포시영을 포함해 저층 아파트로 분류되는 주공1~4단지 일대는 직접 입지를 보러온 외지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개포 일대 주택시장이 살아나면서 강남3구 일대 재건축 거래량도 반등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91건으로 2월(256건) 대비 1.5배 정도 늘었고, 서초구 역시 같은 기간 224건에서 283건으로 증가했다. 송파구 역시 2월 285건에 3월 344건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멈춰 있던 서울 집값도 우상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집값 평균 상승률은 0.05%로 올들어 가장 높았다. 작년 12월 마지막 주부터 10주 연속 보합권에 머물다 지난달 중반 상승 전환한 데 이어 최근 상승폭이 커졌다.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19곳이다. 이 중 서울에선 6개 단지가 공급됐는데 5곳이 1순위에서 청약마감됐다. 경기지역도 10곳 중 6곳이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GS건설이 선보인 은평 스카이뷰자이가 13.2대 1의 청약성적을 기록했으며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는 12.5대 1, 힐스테이트 녹번 11.7대 1이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4월 첫째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전국 6개 사업장에도 주말 사흘간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등 4월 청약시장도 활황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봄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주요 지역 분양단지에 수만명이 몰리는 등 분양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역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상반기 전체 청약시장도 작년과 같은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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