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HOT한 시선] 십센치 '봄이 좋냐??', 솔로들 위한 봄 비틀기 성공…발칙한 그들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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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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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센치(10cm) 권정열-윤철종 [사진=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유튜브 캡쳐 ]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커플들의 계절로 여겨지는 봄. 이맘때쯤이면 대다수의 가수들은 달콤한 사랑을 노래한 ‘봄 시즌송’으로 컴백한다. 몇 년전 부터 봄만 되면 차트 역주행 중인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과 하이포X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 외에도 새로운 봄 캐럴들이 음원 차트에 고개를 내밀며 봄을 만끽하는 커플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

그러나 봄 캐럴이 모두 커플들을 위한 달달함만이 존재 할 것이라는 모두의 편견을 깬 그룹이 있다. 바로 밴드 십센치(10cm)다.

십센치는 지난 1일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 ‘봄이 좋냐??’를 발표했다. 이 곡은 봄바람처럼 가벼운 터치와 달콤하고 포근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특히 멤버 권정열의 선명하고 달콤한 목소리가 봄의 기운을 가득 느끼게 한다.

그러나 왠일인지 커플보다 솔로들에게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달콤한 멜로디와 보이스와는 반대되는 가사로 솔로들의 공감을 제대로 자아내기 때문이다.

이 곡은 솔로인 화자가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와서 꽃놀이를 즐기며 신난 커플들을 보며 연인이 생기지 않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커플들을 향해 저주를 퍼붓는다.

“꽃이 언제 피는지 그딴 게 뭐가 중요한데 / 날씨가 언제 풀리는지 그딴 거 알면 뭐 할 건데 / 추울 땐 춥다고 붙어있고 더우면 덥다고 니네 진짜 이상해…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 벚꽃이 그렇게도 예쁘디 바보들아 / 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니네도 떨어져라 / 몽땅 망해라 망해라” 등의 가삿말로 행복해하는 커플들에게 독설과 함께 저주를 끼얹으며 봄을 역설적으로 표현해 듣는 이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 =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


‘봄이 좋냐??’를 통해 솔로들은 격한 공감을, 커플들은 자신들을 향해 쏟아 붓는 독설에는 귀여운 투정으로 대응하며 십센치의 직설적인 가사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십센치는 모든 리스너들의 취향을 ‘봄 비틀기’ 한 방으로 제대로 취향저격 했다.

그들은 이번 신곡으로 본인들의 확실한 영역을 다시 한 번 확보했다. 기존의 봄 노래들과 내용면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두며 ‘발칙한’ 십센치의 매력을 발산 시킨 셈이다.

많은 솔로들의 공감을 자아낸 이유 때문일까. 십센치의 ‘봄이 좋냐??’는 그간 음원차트를 집어 삼키고 있다. ‘태양의 후예’ OST의 기세를 꺾어놓으며 ‘음원 강자’로서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더불어 봄 캐럴의 대명사 ‘벚꽃 엔딩’과 수많은 ‘달콤 봄 캐럴’들이 십센치의 도발에 막혀있는 상황이다.

십센치는 그간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는 개성있고 통통 튀는 행보로 폭넓은 팬층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들의 재기발랄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가사의 ‘봄이 좋냐??’는 봄이 커플들만이 즐기는 계절이라는 편견을 과감하게 깨부쉈다. 십센치의 ‘봄이 좋냐??’는 음원차트 올킬 그 이상의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봄이 좋냐??’ 이후 오는 5월 새 앨범 발매를 예고한 십센치가 또 어떤 매력적인 반전을 선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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