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세계적인 대형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코스닥 상장사로 보톡스·필러업체인 휴젤 주식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5% 넘게 매집했다는 얘기가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4일 모건스탠리와 휴젤 쪽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는 "모건스탠리가 1일 장 마감 후 휴젤 주식 17만주를 블록딜로 매수했다"며 "최근 이 회사 주가가 뛴 것도 이런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가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 17만주는 1일 종가 28만4200원을 기준으로 약 483억원어치에 해당한다. 휴젤이 지금까지 발행한 주식은 총 328만주로 이 가운데 5%를 넘어서는 물량이다.
일부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정보가 미리 돌면서 주가가 뛰었다는 주장도 있다. 휴젤 주가는 3월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5% 넘게 올랐다.
아직 모건스탠리에게 지분을 넘긴 곳이 어디인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2015년 말 기준 최대주주인 동양에이치씨(24.36%)를 비롯해 더블유에프 바이오헬스케어투자조합(10.57%), 일자리창출중소기업투자사모투자전문회사(5.54%), 비엔에이치-씨제이 바이오헬스케어투자조합(5.15%)이 휴젤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동양에이치씨나 휴젤 공동창업주인 홍성범 BK성형외과 원장 같은 특수관계인이 가진 지분은 아직 보호예수로 묶여 있는 만큼, 나머지 기관이 매도에 나섰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휴젤은 2015년 영업이익이 1년 만에 15% 가까이 증가한 178억원을 기록했다"며 "거래량이나 유통물량이 적어 국내 기관 입장에서 매력이 없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외국계에서는 좋게 보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측 국내홍보를 맡고 있는 관계자는 "홍콩 모건스탠리 쪽에 관련 내용을 문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자본시장법은 5% 이상 지분 변동시 5거래일 안에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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