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사는 조모(44)씨 부부가 자녀 10명 중 7명을 취학 연령이 지났음에도 학교에 전혀 보내지 않은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조모씨의 자녀 중 성인이 된 둘째부터 12세인 여덟째까지 7명이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첫째는 중학교 중퇴 후 검정고시로 고교 졸업 학력을 인정받았고, 아홉째와 막내만 현재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부부가 사업 실패로 생긴 빚을 갚지 못해 도망 다니느라 자녀 교육을 방치하게 된것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홉째와 막내를 제외한 12∼22살의 일곱 남매는 중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에 합격한 첫째에게 한글과 셈법을 배웠다.
조모씨는 큰 아이가 초등학생이던 때 중국음식점을 열었으나 3500여만원을 사채로 빌려 쓴 이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졌고 8000여만원까지 빚을 불어 살해 협박까지 받으며 도피 생활도 했다.
이러한 생활속에 어려운 시기였지만 하나씩 생긴 아이들을 포기할 순 없었다.
광주시 교육청, 남구등 11개 기관은 최근 회의를 열어 조모씨 가족의 새 보금자리와 아이들의 학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아이들의 건강 여부를 확인하는 검진을 시행하고, 고충을 상담 관리한다.
또 중학생 나이의 자녀 2명이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를 통해 학업을 이어가도록 도울 계획이다.
교육청은 학교에 다니지 않은 일곱 남매 중 초등학생 나이의 남매 2명은 초등학교에 입학시킬 방침이다.
한 차례 진행한 면접 결과 남매가 또래 수준의 학습능력을 갖추고 있어 시험을 치른 뒤 각각 5·6학년으로 입학시킬 계획이다.
조모씨 가족의 사연이 보도되자 주말 동안 이들을 돕고 싶다는 시민의 문의가 언론사에 이어졌다.
경기도 구리에 사는 네 자녀의 아버지는 사연이 딱해 돕고 싶다며 조모씨 가정에 100만원을 전하는 방법을 문의했다.
학생 심모씨는 큰 금액은 못 되겠지만, 아이들이 책이라도 사서 읽을 수 있도록 매달 일정 금액을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모씨 가족에 대한 지원과 관리는 광주 남구 복지기획과(☎ 062-607-3300)로 창구가 일원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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