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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쇼크에 무너진 국내은행…KB국민은행 중국법인 84억원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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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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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중국에 진출한 국내은행들이 '차이나쇼크' 직격탄을 맞았다.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중국시장 선점에 주력해 왔지만 지속되는 중국의 저성장으로 인해 현지법인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인 '국민은행 중국 유한공사'는 지난 해 84억65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도인 2014년 70억8400만원의 당기순익을 낸 후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우리은행의 중국법인인 '중국우리은행'은 10억5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88억8700만원의 순익을 냈던 2014년에 비해 무려 80% 가량 급감했다.

중국진출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냈던 '신한은행 중국 유한공사'도 전년(168억8800만원)보다 28.7% 줄어든 120억3900만원의 순익을 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업은행 중국 유한공사'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38억3300만원으로 전년(181억7900만원)대비 78% 줄었다. 

다만 KEB하나은행의 경우 외환은행과의 통합 이후인 9~12월은 13억7500만원의 적자를 냈지만, 상반기 실적과 모두 합산했을 경우 지난해 204억8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윤병수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현지에 진출한 은행들이 중국 경기 상황을 고려해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대출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며 "전통적인 예대업무뿐만 아니라 투자 부분에서도 수익창출이 힘들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은행들의 수익증가율도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국내 은행들의 중국 내 자산규모는 330억 달러(40조원)에 달한다. 전체 해외 자산의 38%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 비중이 매우 높은 만큼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의 경기 둔화는 국내 은행들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생산지표는 7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소비증가율도 10%대로 주저앉으며 두 달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윤 연구위원은 "중국의 금융시장은 2014년과 2015년의 상황이 매우 다르다"며 "중국이 중성장시대에 진입하면서 자본을 적극적으로 풀고 있는데,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현 상황을 국내 은행들이 기회로 볼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투자수익 등 비이자 측면에서 국내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라이센스 발급을 도와주는 등 정부의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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