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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더불어민주당 분당구갑 후보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분당구갑 후보는 4일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를 향해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다면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의 논의를 막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이 불과 9일 남았지만 야당은 또다시 분열로 인해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 심판을 갈망하는 국민들에게 실망과 좌절을 주고 있다"면서 "안철수 대표가 진정한 정권 심판을 원한다면 각 지역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가로막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국 40여곳 지역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승리할 수 있다"며 "그러나 제가 출마한 분당갑 역시 논의 자체가 막혀 있다.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다면 저는 어떤 희생도 감수하고 단일화 논의에 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어 "야권은 1987년 6.10 민주화 항쟁으로 군사독재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지만 김대중, 김영삼 후보 단일화가 실패하면서 역사에 죄를 지었다"며 "지금도 마찬가지로, 야권 분열은 새누리당 독재를 가져올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안 대표님은 국민이 승리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아래는 김병관 후보의 기자회견 발언 전문.
4.13 총선이 불과 9일 남았습니다. 그러나 야당은 또다시 분열로 인해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 심판을 갈망하는 국민들에게 실망과 좌절을 주고 있습니다.
분열은 야당의 무덤입니다. 87년 6.10민주화 항쟁으로 군사독재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지만 김대중, 김영삼 후보 단일화가 실패하면서 노태우 군사정권이 이어졌습니다. 야권 분열로 민주주의의 진전을 이루는 데 실패했습니다. 역사에 죄를 지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야권의 분열은 새누리당 독주를 가져올 게 불을 보듯 뻔합니다.
우리는 야권 연대로 승리한 역사도 있습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화를 이뤄내며 박원순 시장을 탄생시켰습니다.
저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보여주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고 출마했습니다. 그러나 야권의 분열로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습니다.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이 200석을 얻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독주할 것입니다. 국민들은 더욱 큰 고통에 시달릴 것입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안철수 대표님이 바라는 새정치가 무엇입니까. 누구를 위한 새정치 입니까. 야권의 분열로 새누리당에 또다시 승리를 헌납해 박근혜 정부의 경제실정과 오만한 정치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 새정치입니까.
안 대표님은 정권심판을 외쳤습니다. 진정 심판을 원한다면 각 지역의 야권 단일화를 가로막아서는 안됩니다.
전국 40여곳의 지역은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논의 자체가 막혀있습니다. 제가 출마한 분당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다면 저는 어떤 희생도 감수하고 단일화 논의에 응하겠습니다. 야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정치에 뛰어든 저 김병관은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안철수 대표님은 국민이 승리하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안철수 대표님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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