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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가 4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가 조세회피를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는 정황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가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3곳의 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중미 파나마의 최대 로펌인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의 유출 자료를 분석, 이런 내용을 파악했다고 4일 전했다.
뉴스타파는 재헌씨가 2012년 5월 18일 3개 회사를 설립해 스스로 주주 겸 이사로 취임했다고 설명했다. 3개 회사는 1달러짜리 주식 1주만을 발행해 세웠다. 이 때문에 뉴스타파는 해당 회사를 페이퍼 컴퍼니로 추측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재헌씨의 유령회사 주소지에 해당하는 버진아일랜드 소재 빌딩은 해당 업체 외에도 수천 곳의 유령회사들이 주소지로 삼고 있다.
재헌씨는 회사 설립 당시 자신의 주소를 홍콩으로 기재했고 2013년 5월 24일 이사직에서 사퇴했다.
페이퍼 컴퍼니 세 곳 중 두 곳의 이사직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첸 카이씨가 물려받았으며 한 곳은 한국인으로 보이는 김정환씨가 맡았다. 뉴스타파는 두 사람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뉴스타파 측은 재헌씨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메일을 통해 "개인적 사업 목적에서 회사를 세웠다. 회사를 이용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답변만 얻었다고 소개했다.
뉴스타파는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자료의 조세회피처 명단 및 정보에 따르면 주소지가 한국으로 기재된 사람이 195명 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이 중 수십명의 신원을 이미 확인했고 유력인사들이 포함된 사안에 관해서는 추가 보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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