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인 12개 저축은행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산건전성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한국투자, 웰컴, OSB, 현대, 동부저축은행 등은 건전성 기준을 충족했으나 그 외는 그렇지 못했다.
금융당국이 권고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자산건전성 기준치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비율 8%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이하여야 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 대부분은 BIS비율 기준(8%)을 넘어섰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한 곳이 많았다.
문제는 이들 저축은행이 지닌 부실채권 비중(고정이하여신비율)은 대체로 높아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으로 정해진 기준은 없으나, 당국과 업계는 연체가 3개월 이상된 부실채권의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을 8%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10%대 중반을 상회할 정도로 웃돌면 잠재 위험요소로 간주하고 있다.
금감원이 2016년말까지 저축은행 부실채권 비율을 10%초반대로 낮출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나선 이유다. 현재 저축은행 총 79곳의 부실채권 비율 평균은 11.6%로 전반적으로 개선된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12월 말 결산공시 기준으로 부실채권이 19.93%로 대형 저축은행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9월 24.06%에서 개선되긴 했으나 그 뒤를 이은 모아(11.88%), 하나(11.15%) 등이 10% 초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유독 부실채권 규모가 많다.
반면, 은행의 자기자본 중 위험가중 자산의 비중을 나타내는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대형 저축은행 다수가 기준을 웃돌며 좋은 성적을 나타냈다.
국제결제은행은 1992년부터 BIS비율을 8% 이상 유지토록 권고했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자산 1조원 이상 대형저축은행의 경우 BIS비율기준을 기존 7%에서 8% 이상으로 상향하도록 의결했다.
저축은행 12곳의 현재 BIS비율은 10%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JT친애저축은행(7.68%)만 기준(8%)을 넘기지 못했다. OSB저축은행 역시 9.45%로 다른 대형저축은행에 비해 낮았다.
한편, BIS비율이 가장 좋은 곳은 한국투자(17.02%)이고 현대저축은행(16.04%), OK저축은행(15.78%), 동부저축은행(15.36%)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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