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얼굴에 염산테러 30대 여성 체포… 경찰관 2명 부상 "외래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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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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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해당 경찰관을 상대로 염산테러가 벌어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해당 경찰관에게 화학성 투명 액체를 뿌려 화상을 입힌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로 전모씨(38)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사이버수사팀 박모 경사 등 경찰관 4명에 염산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박 경사는 얼굴 3분의 2 정도에 액체가 튀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으로 3도 화상을 입었으며 다른 경찰관 3명도 손등에 부상을 입었다.

전씨는 지난 2013년 헤어진 전 남자친구가 다시 사귀자며 찾아오고 문자메시지로 협박했다며 이듬해 9월 전 남자친구를 정보통신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과거 헤어진 남자친구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각하 처분했었다.

전씨는 앞서 고소 사건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자 박 경사에게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염산 테러' 피해를 입은 박 경사는 당시 전씨의 사건과 관련해 상담을 진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씨는 지난 2월 8일 자신이 거주하는 원룸 건물 1층의 두 가구 유리창을 깨뜨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박 경사에게 전화해 사정을 봐달라는 부탁을 했다.

전씨는 수차례 박 경사에게 전화를 했고 이날 오전에도 연락을 해 경찰서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날 피의자 전씨는 과도와 염산이 담긴 보온병을 가방에 담아 관악경찰서 3층 사이버수사팀으로 향했다.

전씨는 이날 사이버수사팀을 찾아 욕설과 함께 주변에 있는 책상 등을 발로 걷어 차며 행패를 부렸다.

이때 경찰이 전씨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그가 가방에 숨겨운 과도를 발견했고 전씨를 안정시키기 위해 복도에 나가서 얘기하자고 제안했지만, 저항을 지속하던 전씨는 가방 속에 숨겨뒀던 보온병을 꺼내 안에 담긴 투명 액체를 박 경사 얼굴에 뿌렸다.

박 경사는 비명을 지르면 쓰러진 후 화장실에서 염산을 씻어냈지만 화상을 입었다.

피해를 입은 경찰관을 치료 중인 한강성심병원에 따르면 정 모씨와 서 모씨는 오늘 오전 9시 37분 병원에 도착한 후 소독 및 드레싱 치료를 받고 오전 10시 15분쯤에 퇴원했다.

의료진은 염산테러를 당한 정 씨가 이마 2곳에 지름 2cm 크기, 왼쪽 볼 부분에 지름 4cm 크기의 2도 화상을 입었고 서 씨는 오른쪽 손목에 지름 3cm 크기의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진단했다. 정 씨와 서 씨는 앞으로 2주간 외래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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