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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임금과 직원수에서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탓에 임금과 직원 수가 줄었지만 LG전자는 반대로 늘어났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직원수(계약직 포함)는 총 9만689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9만9382명)대비 2.5% 줄어든 수준이다.
가전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부문에서 두드러졌다. 2014년 2만1511명이었던 CE 직원 수는 지난해 1만5926명으로 26%나 감소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과 부품(DS)부문의 직원수는 소폭이나마 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CE 부문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이 진행된 셈이다.
CE, IM, DS 등 3대 사업 부문에 속하지 않는 기타부문 직원들도 지난해 9581명으로 전년(7613명)보다 26%(1968명) 늘었다.
임원도 사정은 비슷했다. 1년 새 CE 부문 임원 수는 200명에서 149명으로 줄어들었다.
이같이 CE부문의 임직원 수가 줄어든 것은 DMC연구소와 디자인센터, 글로벌기술센터 등 기존 CE 부문에 소속해 있던 조직들이 전사 직속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CE부문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인력이 줄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 CE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46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2500억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7%로 전년(2.4%)보다는 소폭 회복됐지만, 2013년의 3.3%까지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이와함께 2014년 10조원을 웃돌던 삼성전자의 연간 급여 총액 역시 9조원대로 떨어졌다. 1인당 평균 급여도 1억100만원으로 전년(1억200만원)에 비해 축소됐다.
반면 LG전자의 전체 직원수는 지난해 총 3만7902명으로 전년보다 67명 증가했다. 급여총액도 2조7000억원으로 전년비 5% 증가했고 1인 평균 급여도 300만원 늘었다.
LG전자에서 TV및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E부문과 H&A부문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33조9302억원, 영업이익은 1조388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3.1%로 삼성전자 CE를 상회했다.
직원 근속연수의 경우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처음 10년을 웃돌았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이직수요 역시 추춤한 영향이다.
2010년 7.8년에 불과했던 삼성전자의 근속 연수는 2011년 8.2년, 2012년 9.0년, 2013년 9.3년, 2014년 9.6년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10.3년으로 증가했다.
LG전자의 근속연수는 2010년과 2011년 9년었다. 이후 2012년 8.3년으로 줄었으나 2013년 8.5년, 2014년 9년, 지난해 10.2년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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