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익기자의 부동산 인더스토리] 사우디 아람코 상장을 국토부와 건설업계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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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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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람코 사업다각화...고유가 전환 때 플랜트 증설 수요 줄어들어 해외건설 타격

  • 아람코 상장에 중국 외환보유고 투입 가능성 커...미-중 패권 관계와도 연결

 

 


아주경제 김창익 기자 =세계 1위 석유생산업체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아람코가 상장을 추진한다고 블룸버그 가 1일 보도했다. 이는 세계 석유시장은 물론, 석유업계를 주요 발주처로둔 국내 건설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화다. 넓게는 세계 패권을 놓고 벌이는 미국과 중국간 세력 다툼과도 연관이 깊다.

아람코의 상장은 수익원 다변화를 위한 것이다. 다시말해 석유생산 이외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유가가 다시 반등할 경우 세계 석유기업들의 플랜트 발주가 늘어나기 만을 기다리고 있는 건설업체 입장에선 비보다. 아람코는 하루 생산량 1000만배럴로 세계 생산량의 12% 정도를 차지하는 시장 선도자다. 상장은 유가 추이에 민감하게 맞춰 생산량 추이를 조절했던 과거의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10여년쯤 뒤 약달러로 달러가 추세 전환을 하게되도, 바꿔말해 유가가 강세 사이클로 전환되도 적어도 아람코는 플랜트 설비 증설에 그만큼 덜 민감해진다는 얘기다.

다른 석유기업들이 줄줄이 아람코식으로 실탄 마련에 나설 경우 해외건설 시장은 장기적인 침체에서 벗어나기 한층 더 어려워진다.

두 번째 생각해볼 문제는 아람코의 상장에 어떤 기업이 참여하느냐다. 현재 움직임을 보면 중국 자본이 몰려들 가능성이 크다. 아람코의 상장이 미국의 셰일가스 업계 죽이기를 위한 실탄 마련이란 분석도 있어 미국 기업이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 아람코는 1933년 스탠더드오일이 공동출자한 회사였다. 이후 사우디 왕가가 지분을 전량 사들여 지금은 100% 사우디 국영기업이다.

중국은 세계 1위 원유수입국으로 안정적인 원유 수입 라인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라크는 미국의 헨리버튼사에 석유시장이 장악됐고, 이란 또한 미국의 입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 입장에선 사우디와 석유를 둘러싼 밀월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 셰일가스 생산으로 석유에 대한 이해관계만 따지면 미국과의 관계는 예전에 비해 멀어지고 있다. 후진타오 정부 때부터 중국은 육상 송유관 건설 등 사우디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사우디는 부시 정부의 미움을 사기도 했다.

중국이 3조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아람코 주식 공모에 나설 경우 석유를 둘러싼 중-사우디 밀월 관계는 더욱 돈독해진다. 이는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 쇠퇴를 의미한다.

사우디와 미국 관계는 철저히 국익을 우선으로 한 것이다. 이해관계가 안맞을 경우 언제든 서로 등을 돌릴 수 있는 사이다. 사우디는 수니파 맹주로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테러단체를 물밑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이 IS 소탕을 명분으로 사우디를 공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라크 전쟁에 이은 사우디 전쟁은 약달러-고유가로의 전환기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아들 부시 정부가 벌인 이라크 전쟁 때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고, 달러는 곤두박질 쳤다. 부시 정부는 이를 재정·무역 쌍둥이 적자 해소에 적극 활용했다. 사우디 전쟁은 향후 10년 이내에 벌어질 수도 있는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해외건설 시장의 불황은 더욱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아람코의 상장 이슈에 우리기업들과 국토교통부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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