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의 자동차 시장에 여전히 봄은 찾아오지 않고 있다. 최근 일본 주식시장에서 눈에 띠는 것은 자동차 주식들의 부진이다.
지난 3월 미국 신차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안그래도 엔고가 자동차 주의 발목을 잡고 있는 판에, 미국 시장의 부진까지 겹쳐 일본 자동차의 핵심인 도요타를 비롯해 자동차 주식들의 우울증이 더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4일 보도했다.
지난 4일 주식시장에서 도요타의 주가는 2.5% 하락하면서 약 1 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쓰다는 장중에 7%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다소 회복세를 보여 5.6%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후지중공업도 5% 떨어지고, 브리지 스톤도 3% 하락하는 등 자동차와 관련 주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3월 미국 신차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2 % 증가로 시장예상의 7.3 %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일본계 브랜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도요타의 미국 판매는 2.7 %, 마쓰다는 27 %로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 1일 발표 된 2015년도의 국내 신차 판매 대수도 4 년만에 500만대를 밑돌아 국내 시장에서도 고전이 이어졌다.
원래 시장에서는 "올해는 중국 등 신흥국의 부진이 이어져도 견조한 미국 시장이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주식시장은 3월 결과가 미국 자동차 판매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먼저 판매일수로 환산한 3 월 미국 판매는 리먼 위기 이후 처음으로 실질적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우려할만한 대목이다. 또한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대출에 대한 제약이 커지면서 이것이 판매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주식의 핵심 종목인 자동차 주식의 미래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BNP 파리 바 증권의 마루야마 슌 일본 주 수석은 "엔고 이외에도 실적에 마이너스적인 요인이 증가하면 5 ~ 6 월의 시장은 두 자릿수 이익 감소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