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조선어 철자기 만든 최윤선 씨를 찾습니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문영호)은 2016년 첫 기획특별전 '슬기롭게 사이좋게-초등 교과서 속 한글 이야기'를 개최 중이다. 이 전시회는 오는 5월 29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초등 교과서를 비롯한 100여 점의 자료가 선보인다. 그 중 한글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든 교구인 '조선어 철자기'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936년 청년 발명가 최윤선(崔胤善) 씨가 만든 조선어 철자기는 한국어의 첫소리와 끝소리를 표기하기 위한 2개의 자음판과 가운뎃소리를 표기하기 위한 1개의 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판을 돌려가며 다양한 글자를 만드는 구조이다.
전시장에는 광고지 원본과 함께 원본(지름 9㎝)보다 2배 정도 큰 철자기 복제 모형이 마련되어 있다.
한글박물관 측에 따르면 조선어 철자기는 1936년 당시 그 실용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실용신안 194903호'로 등록되었으며, 동아일보(1936년 4월 17일)와 매일신보(1936년 4월 17일)에 '혜화동 39번지에 살던 최윤선이 10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들여 철자기를 만들었으며, 이를 큰 모양으로 만들어 학교에서 교수하는 데 쓰면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 조선어 학회에서 추천하였다'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어 철자기의 발명자이자 저작권을 가진 최씨에 대한 정보는 자세히 남아 있지 않다. 당시 실용신안등록 제도는 '특허국' 관할로 1908년부터 시행되었다. 현재 이 제도를 담당하고 있는 특허청은 1948년에 설립되어, 이전 시기의 자료는 다루지 않는다.
국립한글박물관 측은 "이러한 사정으로 최윤선 씨 또는 최씨의 후손을 만나는 일이 쉽지 않은 형편"이라며 "조선어 철자기라는 귀중한 한글 자료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관련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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