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6시(현지시간) 홍콩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에서 진행된 제17회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김환기의 '무제'가 약 48억6750만원(3300만 홍콩 달러)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작가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다.
지금까지는 지난해 10월 5일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47억2100만원에 낙찰된 김환기 작가의 1971년작 전면 점화(點畵) '19-Ⅶ-71 #209'가 최고 자리에 올랐었다.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최고가 작품은 2007년 5월 45억2000만원에 낙찰된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였다.
이날 경매에서 김환기의 '무제' 작품은 29억5000만원(2000만 홍콩 달러)에 경매를 시작했다. 현장에서 7~8명의 응찰이 이어지다가 3천만 홍콩 달러를 넘어서자 경합이 벌어졌다. 총 15회에 가까운 경합이 이어지다가 홍콩인 남성 컬렉터에게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환기는 뉴욕 거주 시절에 가장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김환기의 작품이 잇따라 최고가를 경신한 것은 작가 특유의 조형성이 컬렉터들로부터 큰 호응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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