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환기의 1970년작 '무제'가 4일(현지시간)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48억6750만원(33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한국 근현대 작품 경매 사상 최고 금액이다. [사진=서울옥션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의 1970년작 '무제'가 한국 근현대 작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김 화백의 작품은 4일(현지시간) 홍콩 르네상스 홍콩 하버뷰 호텔에서 열린 '서울옥션 제18회 홍콩경매'에서 48억 6750만원(3300만 홍콩달러, 당시 환율 147.55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10월 열렸던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는 그의 작품 '19-VII-71 #209'가 47억 2100만원(3100만 홍콩달러)에 팔리며 근현대 부문 경매가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그의 1957년도 작품 'Les Oiseaux Volants(Flying Birds)'도 높은 추정가를 웃도는 8억 5580만원(580만 홍콩달러)에 새 주인을 찾았다.

김환기의 '무제'(1970)는 29억 5000만원(2000만 홍콩달러)에 경매를 시작해, 총 15회에 가까운 경합을 거쳐 한 홍콩인 콜렉터에게 낙찰됐다. [사진=서울옥션 제공]
홍콩에서도 한국 단색화의 인기는 뜨거웠다. 박서보의 작품은 대부분 낙찰되었는데, 그 중 '묘법 NO.4-78'은 9억 5900만원(650만 홍콩달러)에 팔렸다. 윤형근의 1975년작 'Umber 7-IIV-75'는 시작가를 훌쩍 뛰어 넘으며 6200만원(42만 홍콩달러)에 낙찰되었고, 정상화도 5점의 출품작 가운데 4점이 낙찰되며 단색화의 높은 인기를 방증했다.
이외에도 이우환의 1987년도 작품 'With Winds'가 10억 6200만원(720만 홍콩달러), 백남준의 '무제'는 1억 7700만원(12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박서보 '묘법 No.4-78', 1978.[사진=서울옥션 제공]
한편 이날 새롭게 선보인 한국 리얼리즘의 대표작가 이종구의 작품 2점은 모두 콜렉터들의 선택을 받는 데 성공했고, 이형구의 조각품 2점도 낙찰됐다. 해외 작가 작품으로는 야요이 쿠사마의 콜라주 작품 'Pumpkin'이 6억 7900만원(460만 홍콩달러), 페르난데스 아르망의 'Baroquial'는 5억 6000만원(380만 홍콩달러)에 팔렸다.
이번 경매의 낙찰총액은 약 141억원(9497만 홍콩달러), 낙찰률 76.3%(출품작 59점 중 45점 낙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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