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혹독했던 MLB 데뷔전…6일 선발 출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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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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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빅보이’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빅리그 데뷔전을 혹독하게 치렀다. 하지만 개막전 경기 막판 승부처 대타로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대호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팀이 2-3으로 역전당한 7회초 1사 1, 2루 찬스에서 9번 타자 레오니스 마틴을 대신해 대타로 나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좌완 투수 콜 해멀스를 상대로 2구(1B1S)를 지켜본 뒤 3구째 커브에 체크 스윙을 했으나 배트가 돌았다는 판정을 받아 1볼 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이어 이대호는 침착하게 4구째 체인지업을 커트해 파울을 만들었으나 5구째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대호는 개막전부터 찾아온 승부처 한 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대호는 7회말 수비 때 외야수 세스 스미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이대호는 불리한 조건에서도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오직 실력으로 입증한 이대호는 시범경기에서 치열한 1루수 백업 경쟁을 뚫고 개막 25인 로스터에 극적으로 진입했다.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주전 1루수 애덤 린드의 백업으로 나선 이대호는 대타로 한 차례 기회를 얻으며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 린드는 이날 3타수 무안타(2삼진)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개막전 예열을 마친 뒤 6일 텍사스전에서 선발 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 시애틀 스캇 서비스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개막전 1루수로는 린드가 출전하며, 이대호는 6일 텍사스전에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시애틀은 텍사스에 2-3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텍사스의 추신수는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밀어내기 볼넷 1개를 얻어 귀중한 타점을 올려 팀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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