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국내 제약회사와 병원이 27조원 규모에 달하는 멕시코 보건산업 시장에 진입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현지 연방보건안전보호위원회와 의약품 제조‧품질관리(GMP) 분야 상호인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연방보건안전보호위원회는 우리 식약처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이번 MOU는 박근혜 대통령 멕시코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다.
양해각서의 주요 내용은 △멕시코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가입 후 GMP 평가결과 상호 인정 △상호 GMP 현장 실태조사 5년간 면제 등이다.
PIC/S란 GMP의 국제조화를 주도하는 국제 협의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45개국이 가입해 있다. 우리나라는 2014년 가입을 마쳤다.
멕시코의 PIC/S 가입이 완료되면 6개월 내 양국은 GMP를 서로 인정하게 된다. 이 경우 국내 제약사가 멕시코로 의약품을 수출할 때 현지 인허가 담당기관인 코페프리스의 현장실사를 받을 필요가 없어진다. GMP 상호 인정 이전에 양국에서 허가받은 의약품은 GMP의 정기 심사가 5년간 면제된다.
현재 멕시코에 수출 중인 의약품은 보령제약의 고혈압약 '카나브', LG생명과학의 조혈제 '에스포젠' 등 약 17개가 있다.
이와 함께 바이오의약품 분야 전문가 교류와 공동 심포지엄 개최 등 양국 간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도 추진된다.
이번 GMP 상호인정에 따라 멕시코 수출액은 매년 약 800만 달러(92억4000만원) 이상씩 증가할 것으로 식약처는 추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해외 국가와의 첫 GMP 상호 인정 사례"라며 "국내 제약사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이 같은 국가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격의료도 멕시코에 수출된다.
보건복지부와 멕시코 보건당국은 멕시코종합병원·국립의료원·께레따로 주립종합병원 등 13개 병원과 보건소에 실시되는 원격의료 사업에 대한 협력 약정도 맺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이 우리 측 협력 병원으로 참석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멕시코 제약·의료기기 등 보건산업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235억 달러(약 27조1750억원)에 달한다"며 "한국 보건의료 세계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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