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현대상선 “팔 건 다 팔았다”…총선 후 인력 구조조정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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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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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해운 업체들이 불황의 늪을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장기 침체로 악화된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자산 매각과 사업 축소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와 산업은행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자산 매각과 비용 감축을 포함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을 추진한다. 올해 은행 차입금과 회사채, 선박금융 등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가 돌아오는 한진해운은 이 중 8000억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업계 1위인 한진해운은 2013년 벌크 전용선 사업부 등을 정리해 2조3500억원을 마련했지만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840%에 달했으나 영구채 발행 이후 640%까지 낮아졌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부채 규모가 6조6000억원이다. 

한진해운은 런던 본사 사옥과 광양터미널 등을 매각키로 했다. 또 노후 선박 폐쇄와 인건비 절감 등 비용 감축으로 연간 1000억원씩 5년간 5000억원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해외 선사들과 접촉해 용선료 협상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고가의 용선료를 20~30% 내리는 협상에 성공할 경우 한해 1600억~24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연간 2조원에 달하는 용선료 조정이 이뤄져야 감자와 출자전환 등 조치가 가능하다고 요구한 바 있다.

출자전환 합의에 성공하면 부채의 절반인 9000억원이 자본으로 전환되면 현재 17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400% 아래로 낮출 수 있다.

또한 매물로 내놓은 현대증권이 1조원대에 매각되면서 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상태다.

4·13 총선 이후 인력 구조조정까지 이뤄질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이미 현대상선은 최근 몇년 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직원 수가 크게 줄었다. 2013년 희망퇴직에 이어 2014년에 벌크사업부에 있던 LNG선사업부를 매각했다.

현대상선 직원 수는 2010년 말 2000명 수준에서 약 1200명(2015년 말 기준)으로 줄었다. 5년여 만에 직원 수가 4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앞서 한진해운은 해운업 업황이 악화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두 차례의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매각할 부분을 다 내놓은 만큼 총선 이후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해운업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그 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사진=현대상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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