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자·美매출 '0'…안랩 해외공략 14년 뒷걸음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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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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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내 보안업계 터줏대감으로 통하는 안랩이 해외시장에서 뒷걸음질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년째 미국법인에서 올린 매출은 제로에 가까웠고, 일본법인의 경우도 부족한 자금마련을 위해 추가 출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안랩이 2015년 미국법인에서 올린 매출은 전무하고, 2251만원의 영업손실만 기록했다. 

미국법인은 2014년 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이마저도 끊긴 상황이다. 같은 해 영업손실은 10억4400만원이었다. 

안랩의 미국법인은 2013년 5월에 15억6000만원을 출자해 설립됐고, 같은 해 8월에 13억6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추가 출자하기도 했다.

안랩 미국법인은 설립이래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다. 3년째 적자만 내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쯤 되자 과거 미국법인 철수설이 시장에서 몇 차례 제기됐다. 하지만 안랩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안랩 내부에서도 미국 시장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매해 참석해 온 RSA를 올해는 불참했다.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정보보호전시회인 RSA에서 안랩은 참가단만 보냈다.

올해 국내에서는 파수닷컴과 지란지교 등이 참석했다.

해마다 큰 부스를 신청하고 외부에 현수막을 내걸었던 안랩은 올해 여기서 이름을 뺐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안랩은 매년 몫 좋은 자리를 신청해 참석해 왔으나, 올해는 불참을 선언해 다들 의구심을 가졌다"며 "미국 시장에서 재미를 못 본 안랩이 투자를 줄이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랩 관계자는 "2012년부터 이어진 4회 참가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올렸다고 생각해 불참했다"고 전했다. 

내년 참석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통상 RSA 참석 직후 내년도 참여 여부를 신청하나, 안랩은 여전히 미정이라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실상 불참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000년 초 일찌감치 진출했던 일본과 중국 상황도 녹록지가 않다. 두 지역 모두 현지법인을 갖고 있으나 일본법인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랩 일본법인은 지난해 13억68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직전년(24억8500만원)에 비해 45% 급감했다. 

작년 안랩은 일본법인에 추가 출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18억8500만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이다. 또한 추가 손실(손상차손)로 6억6000만원을 회계상 반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법인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지난해 12억74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직전년(11억3800만원) 12% 증가하긴 했으나 영업이익은 3800만원에 불과했다.

또 다른 보안업계 관계자는 "그간 안랩이 국내 보안업계서 선두주자로 공공기관 시장 석권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했으나, 해외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며 "해외 시장에서의 안랩의 보안 경쟁력을 그대로 노출시킨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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