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멕시코 방문을 마치고 6일 귀국하는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멕시코 공식방문을 통해 중남미 최고 교역 파트너이자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북미 시장 수출을 위한 전진 기지인 멕시코와 8년 만에 자유무역협정(FTA) 실무 협의를 재개키로 하는 등 우리 경제외교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멕시코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투자 등 34개 양해각서(MOU)도 체결, 170억 달러(19조5천500억원) 규모의 멕시코 에너지 분야 사업을 포함, 교통ㆍ수자원 등 멕시코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또 원격의료시스템 수출 기반 마련과 의약품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됐다. 멕시코에 대한 의약품 수출이 매년 약 800만 달러 이상 늘어나고, 멕시코 원격의료 시장은 2015년 2억 달러에서 2020년 1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 누에보레온주는 당초 기아자동차의 투자 결정시 부지제공, 세금면제, 전력·용수 설치 등 모두 4억달러 규모의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으나 지난해 6월 새로운 주지사가 당선되면서 이를 사실상 번복했다.
청와대는 4일(현지시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니에토 대통령이 적극적 개입 의지를 밝히고, 경제부 장관에게 직접 개입해 해결하라는 지시를 했을 뿐만 아니라 기아차, 주정부 관계자들도 활발한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며 "상당히 많은 쟁점들이 지금보다 빠른 속도로 해결이 될 수 있도록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뻬냐 니에또 멕시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실무협의를 연내 개시키로 합의했으며, 우리나라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을 추진할 경우 멕시코가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키로 했다.
만약 한·멕시코 FTA가 체결된다면 우리 측으로선 자동차·철강·전자 분야의 관세 인하 또는 철폐 효과로 대 멕시코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또 FTA 체결국에게만 입찰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멕시코 조달시장 진출도 가능해진다.
아울러 전자상거래 및 표준·인증분야 MOU 체결을 통해 멕시코에 대한 전자상거래 수출 규모를 현재 1억4천만 달러에서 2018년 3억 달러 규모로 확대하는 한편, 비관세 장벽 완화도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멕시코의 협조를 확보하고 문화 외교를 통해 한류 확산도 지원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멕시코가 중남미 비핵지대화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해 한국과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유엔 회원국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차원에서 북한의 무두봉호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화물선인 무두봉호는 2014년 7월 쿠바를 떠나 북한으로 향하던 중 멕시코 인근에서 좌초했다. 멕시코는 '무두봉호가 안보리 제재 대상과 관련돼 있다'는 유엔 안보리의 통보를 받고, 현재까지 무두봉호를 억류 중이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대표 기업인들에게 교역투자, 인프라, 신산업 등의 경제협력 확대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박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에는 양국 경제협력 사상 가장 큰 규모인 144개사(14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 1 대 1 비즈니스 상담회를 가졌다. 미국 LA에 이어 멕시코시티에서 1:1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한 결과, 자동차 부품업체 등 우리 기업 119개사, 바이어 289개사가 참가해 790건 상담을 통해 총 50건 2.54억불 (2,930억원)의 실질 성과를 창출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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