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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1세대 현대화가인 우관중(吳冠中)의 유화 작품이 349억원에 낙찰됐다. 중국 유화작품 중 최고가다.
4일 홍콩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에서 우관중의 작품 저우좡(周庄)은 경매 시초가 1억3000만홍콩달러에서 시작해 치열한 가격경쟁을 통해 최종가격 2억3600만홍콩달러(한화 349억원)에 낙찰됐다고 경화시보가 5일 전했다.
이 작품은 1997년작으로 크기 148x297cm다. 우관중 작품 중 최대크기로 꼽히며 관심이 몰렸다. 흑백을 위주로 한 색채와 점, 선, 면의 형식으로 명나라와 청나라시절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900년 고도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 저우좡의 모습을 그려냈다는 평가다. 또다른 유명 중국화가인 천이페이(陳逸飛)도 저우좡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었다.
우관중은 '중국 현대미술의 뿌리'로 추앙받는 작가다. 장쑤성 출신으로 1942년 항저우(杭州) 국립예술학교를 졸업한 뒤 프랑스에 유학해 1947년 파리 고등미술학교에서 학위를 받고 1950년 귀국했다. 칭화(清華)대와 베이징(北京)예술학원의 교수를 역임했다.
정치에서 독립한 순수미술을 주창했다는 이유로 문화대혁명 때 척결 대상으로 분류되자 시골에서 분뇨 지게를 이젤 삼아 그림을 그렸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1991년 프랑스 예술문화 훈장을 받았고, 1992년에는 대영박물관에 작품이 전시되기도 했다. 2010년6월 지병으로 사망했다. 그의 작품인 '장강만리도'는 2011년 11월 1억4950만위안에 낙찰됐다.
한편 중국 근현대미술작품 중 최고 낙찰가는 리커란(李可染·1907∼1989)의 동양화인 '만산홍편'(萬山紅遍)이다. 이 작품은 2012년 중국 경매에서 2억9300만위안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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