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일임형 ISA 곧 출시… 전문인력 없어 남의 손 빌릴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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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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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문지훈 기자 = 시중은행들이 투자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다음주 출시함에 따라 계좌 유치 2차전의 막이 오른다. 은행들은 증권사와 비교해 투자자문 경험이 떨어지다보니 외부 기관의 손을 빌려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다만 은행들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단순히 외부에만 의존할 경우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IBK기업 등 4개 시중은행은 오는 11일 일임형 ISA를 출시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전산통합이 마무리되는 오는 6월부터 일임형 상품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일임형 ISA는 고객이 직접 지정하는 상품을 편입하는 신탁형과 달리 은행이 고객에게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상품이다. 즉 판매하는 금융사의 운용 능력에 따라 고객의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전문성이 중요하다.

이에 각 은행들은 증권사에 비해 기획 및 운용 노하우가 많지 않은 만큼 외부 인력을 충원하는 데 집중해왔다. 실제 은행의 일임형 ISA 출시가 결정된 이후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신한은행 등은 관련 업무를 수행할 인력을 충원했다. 문제는 일임형 상품을 준비하는 기간이 짧아 전문 인력 보강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2월이 돼서야 은행들에게 일임형 상품 판매가 허용되면서 준비 기간이 짧았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중은행들이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외부 기관의 손을 빌리고 나섰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KG제로인과 일임형 ISA 컨설팅 지원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국민은행은 포트폴리오 구성부터 고객에게 제공되는 자산운용현황 보고서에 이르기까지 제로인의 전문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파운트와 손잡고 일임형 ISA 운영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키로 했다.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일임형 상품에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은행들의 전문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순히 외부 기관에만 의존할 경우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판매는 은행이 운용은 외부기관이 각각 담당하게 되는 이중 구조로 인해 부실 판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자체적으로 많은 전문 인력을 보강해야 불완전판매 우려를 줄일 수 있다"면서 "이런 식이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엄청난 논란이 생길 것이다"고 강조했다.

고액 경품 또는 혜택이 제공되는 이벤트 경쟁도 재발하는 분위기다. 국민은행은 다음 달 31일까지 일임형 ISA 사전 상담 예약 및 신규 가입 이벤트를 실시한다. 일임형 상품에 가입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등(2명)에게 각각 500만원, 2등(10명)에게 100만원 등 총 432명에게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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