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일본 증시가 계속되는 엔고에 흔들리고 있다. 5일 닛케이지수는 1만 6,000선이 무너지면서 약세를 보였고 결국 2.4% 하락한 1만5732.82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24일 이래로 6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최근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 기업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은 보도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10원대 후반을 기록하면서 이어지는 엔고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특히 자동차주의 약세가 눈에 띄였다. 이날 도요타는 전날에 비해 주가가 3.5% 다시 떨어졌다. 4일날에도 주가가 마이너스 2.5%를 기록한 데 이어 연이틀 연속 큰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닛산은 3,14%, 혼다는 2.39% 각각 떨어졌고, 마쓰다 역시 4일 5.6% 하락한 데 이어 5일도 3.8%나 다시 주가가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엔고와 더불어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동차자주들의 '우울한 상황'이 계속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경기확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미국 신차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2 % 증가로 시장예상의 7.3 %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일본계 브랜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도요타의 미국 판매는 2.7 %, 마쓰다는 27 %로 대폭 줄어들었다.
일본의 주식시장에서 자동차 업계는 중심축의 역할을 하는 분야 중 하나다. 때문에 이같은 자동차 업계를 비롯한 수출주들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일본 증시에도 당분간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다이와 증권의 다카하시 가즈히로 연구원은 로이터 통신에 "투자자들이 일본 기업들이 '엔저 효과'를 잃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수출 기업들이 이번 회계연도에는 실적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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