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일반 女직원 객실 승무원 전환..."구조조정 대신 내부인력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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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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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캐빈 신입승무원[사진=아시아나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경영정상화 작업이 한창인 아시아나항공이 일반직 여직원들을 객실 승무원으로 배치하는 ‘캐빈 서비스직 직종전환’을 올해 처음 실시한다.

5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25일까지 2010년 1월 1일 이후 입사한 정규직 일반직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객실 승무원 지원자를 모집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일반직을 객실 승무원직으로 전환 배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부터 지점 및 노선 통폐합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가운데 실시하는 경영정상화 작업의 일환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내부인력을 활용하자는 차원에서 직종전환을 도입하게 됐다”며 “회사는 인력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객실승무원을 원하는 일반직 여직원들에게는 좋은 기회제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직에는 사무직, 영업직, 공항서비스직이 모두 포함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자 △기내 안전 및 서비스 업무에 적합한 신체·체력 조건을 갖춘 자 △교정시력 1.0 이상 등 자격요건을 갖춘 일반직 여직원을 대상으로 면접과 건강검진, 체력테스트 등 통상적인 승무원 채용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이후 6월 말 최종 전환자를 발표할 계획이며 객실 승무원으로 선발된 여직원들은 오는 7월 4일부터 교육에 투입된다.

채용규모는 미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처음 도입하는 제도이다 보니 지원자들의 수요부터 파악해 전환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직에서 객실승무원직으로 전환하더라도 이전과 동일한 직급과 호봉을 유지한다.

일각에서는 객실승무원의 '기수문화'에 일반직원들이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나타낸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타 업무 경험으로 업종간 이해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반직과 객실승무원직의 업무 교류가 이뤄지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81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만 1000%에 달한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 경영기반 구축을 위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비상경영을 실시하고 희망퇴직을 비롯한 인력 효율화와 수익성이 낮은 노선 정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객실승무원 채용에 나서지 않는다. 하반기 채용도 미정인 상태다.

김수천 사장은 지난 28일 주주총회 때 “전면적인 구조개선과 혁신 없이는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는 마음”이라며 “비수익 노선 구조조정, 조직 슬림화, 인력 효율화, 에어서울 설립과 기재·노선의 양도, 서비스 프로세스 개선 등 전 부문을 망라하는 고강도의 구조개선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의 경우 사내파견 객실승무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직종간 이해를 증진하고 타 업무 경험을 통해서 다양한 직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 중이다. 기간은 2년으로 이후 원래 직종으로 현업에 복귀해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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