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표창원 더불어민주당 후보 페이스북]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은 5일 표창원(경기 용인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자신의 블로그에 기독교 비하발언을 게재했다가 문제가 되자 최근 삭제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표 후보는 이를 '흑색선전'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종교계에 따르면 표 후보는 자신의 블로그에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독교 성직자들에 대해 상식적으로는 쓸 수 없는 표현들을 써가며 이상한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지난 2012년 4월 24일 ‘일부 기독교 인사들, 제발 정신 차리시길’이라는 제목으로 표 후보가 쓴 글에서 "레이디 가가의 공연에 반대하는 목사들이 한국 사회를 국제적으로 망신시키고 있고 신도들의 눈과 귀를 속이고 있다”고 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표 후보는 이 글에서 “일부 기독교 지지자들의, 그 의도가 의심스러운 선동적 주장들을 수많은 학식과 덕망 있는 신도들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지시하는 대로 따르는 상황이 흡사 나치 등 전체주의적 독재상황을 연상케 한다”, "교회 권력과 돈을 좇는 ‘가짜’들이 우매한 다중을 선동하여 자극하는 것을 종교사업의 수단으로 삼는 현상 때문이라 생각된다"고 했다는 게 새누리당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연쇄살인마 유영철과 지존파 등을 성직자들과 동일시한 발언을 했다고도 전했다.
안 대변인은 "표 후보는 지난달 30일 관련 게시글이 문제되자 해당 글을 삭제한 후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런 후보가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종교인은 자신들이 믿는 신앙의 교리와 믿음에 따라 행동하기 마련"이라며 "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려 하지 않고 단지 개인의 신념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특정 종교를 비난, 조롱, 모욕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도 강조했다.
이군현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 역시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2일 용인기독교총연합회와 4일 기독교수연합회 등 다수의 단체가 이에 대한 항의 성명을 발표했고, 우리 당에 제보가 들어왔기 때문에 사실 관계를 공개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신망과 존경을 받는 종교 지도자를 반인륜주의의 상징인 나치, 연쇄살인범 유영철, 잔혹한 범죄집단 지존파에 비유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극도의 막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표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누리당이 당 차원의 치졸한 마녀사냥 흑색선전을 시작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클린선거를 이어오는 정치신인에게 거대 집권 여당이 할 품위있는 행동은 아니다"라고도 썼다.
이어 "제 신앙과 기독교와의 관계는 아래 글을 참고해달라"면서 '사회적 약자인 성소수자를 차별과 혐오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활동중에 교회나 성도들의 명예나 신심을 손상케한 언행이 있었다면 반성하고 회개한다'는 문구가 담긴 새에덴교회 소강석 담임목사에게 보내는 글을 소개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국민께 불안과 걱정 그만 끼쳐드리고 품격있는 정치 하시길 정중하게 권고드린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