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본격적으로 4G 시대에 들어가는 동남아 통신사들이 '말하지 않는 고객'을 상대로 수익을 창출할 방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국가들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이동통신사들의 주요 수입원이 음성통화에서 데이터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동시에 소셜미디어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동남아시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최근 보도했다.
◆ 본격적 4G 시대 데이터 수익이 음성 앞질러
최근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는 이동통신은 고속통신 서비스인 4G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통신회사들은 4G 서비스의 제공을 서두름과 동시에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최근 동남아 주요국가의 주요 상장 5개사의 수익변화를 살펴보면, 선진국들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것이 보인다. 태국의 거대통신 회사 AIS는 올해 1월에 4G 서비스를 시작하고, 태국의 전 77도현의 주요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했다. AIS는 스마트폰을 무료로 보급해서라도 인터넷 사용을 촉진하겠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AIS는 2015 년 10~12 월기 분기기준으로 처음으로 데이터 통신의 수익이 음성통화를 웃돌았다. 비음성은 141 억 7400 만 바트로 전년 동기 대비 22 % 늘어났으며, 음성은 15 %로 대폭 감소했다. 필리핀의 최대 통신회사 PLDT는 2015년 연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데이터 수익 비중이 음성통화를 앞질렀다. SNS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데이터 사용이 늘고 있는 것이다.
◆ 동남아 SNS 사용자 2억명 넘어서…쇼핑몰·콘텐츠로 수익창출 노려
영국 마케팅 회사 위아소셜(We are Social)의 지난 1 월의 조사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모바일 SNS 이용자는 2 억명으로 북미와 서유럽을 제칠 가능성도 크다고 니혼게이자는 전했다.
그러나 데이터 통신의 증가가 회사의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 통신 정액제가 음성통화 수익 감소분을 보충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동통신회사들은 늘어나는 데이터량 소비를 따라가기 위해 통신망 강화의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싱가포르 텔레콤의 싱가포르 사업을 보면 2015년 10~12 월기의 가입자 1 인당 월간 평균 수익 (ARPU)은 49 싱가포르 달러로 5년 전에 비해 13 % 줄었다. 다수의 후불 고객의 경우 평균 통화 시간은 월 246 분으로 30% 나 줄었다.
때문에 통신사들은 데이터 통신의 보급을 수익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필리피핀의 PLDT는 인터넷 쇼핑몰 등 전자 상거래 (EC)에 주력하고 있다. 2014 년 독일 전자상거래 회사 로켓에 3억 3000 만 유로 (약 4200억원)를 투자하면서 10%의 지분을 인수했다.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회사 뻬이웨아 인수도 인수할 예정이다. PLDT는 미국 대형 방송사 FOX와의 제휴로 콘텐츠 사업에도 진출, 미국 영화·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는 월 99 페소 (약 2400월)의 상품도 내놓기도 했다.
태국의 AIS도 동영상 전송을 시작했다. AIS의 IR 담당자인 낫티야는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4G로 옮긴 가입자의 60%가 이전보다 비싼 요금제로 갈아 탔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대형통신회사인 테레콤니카시는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고 있다. 텔레콘니카시는 2015년 괌 통신 회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연내에 3번째 데이터 센터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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