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물량이 현저하게 부족한 종목을 이르는 품절주 가운데 한 종목 주가가 떨어지면, 다른 회사로 자금이 몰리면서 시세를 분출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당 기간 이상급등 현상을 보였던 코데즈컴바인이 지난달 31일 22.54% 급락한 뒤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가는 1일 7.54%, 4일 4.15%, 5일 8.81%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코데즈컴바인 주가가 빠지자 또 다른 품절주들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이 대성미생물과 금비로, 이 두 종목은 서로 급등과 급락을 번갈아 하고 있다. 대성미생물은 지난 1일 22.67%, 4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대성미생물은 동물용의약품 전문 기업으로 조류독감 테마주, 메르스 테마주로 이름이 언급됐었고, 금비는 유리병을 생산하는 업체로 주식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아 온 종목이 아니다.
급락했던 코데즈컴바인 주가가 다시 급등세를 보이자 다른 품절주가 약세로 돌아서는 현상도 나타난다.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이날 오전 오름세를 탔고, 반면 같은 시간대에 대성미생물과 금비는 줄줄이 떨어졌다.
최근에는 속칭 '품절주 계보'란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지난 4일 한 네티즌은 인터넷 포털에 "차트를 보면 알겠지만 대성미생물과 금비는 항상 같이 움직였던 급등 품절주 계보로, 내일은 금비가 유력한 상한가 종목"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그리고 이 네티즌의 의견이 정확히 들어맞은 것이다. 이처럼 코데즈컴바인을 비롯한 일부 종목들이 이상 급등 현상을 반복하자 한국거래소는 '유통주식수 부족 종목의 이상급등에 대한 시장관리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코데즈컴바인을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투자자 스스로 별다른 이유없이 급등하는 종목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의 대책은 이상 현상을 보이는 테마주에 대한 투자를 자제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큰 것 아니겠냐"며 "시장을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으므로, 투자자들 스스로 정도에 어긋나지 않게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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