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세계 각국 유력인사들의 탈세혐의를 폭로한 이른바 '파나마 페이퍼스'에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자국 최고지도부 3명의 친인척이 명단에 올라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본격적인 언론통제에 나섰다.
4일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파나마 페이퍼스의 의혹제기와 관련 질문을 받자 "전혀 근거가 없는 이런 물건에 대해 우리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답변 과정에서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뜻의 '포풍착영'(捕風捉影·바람을 붙잡고, 그림자를 쥔다)이란 성어를 사용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사설에서 "파나마 페이퍼스의 배경에는 강력한 세력이 있다"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의도를 비판했다.
중국 당국은 전날 자국 지도부 친인척의 조세회피처 이용 의혹이 불거지자 즉각 소셜미디어에 오른 관련 뉴스와 댓글을 삭제하고 관련 키워드를 금지어로 지정하는 등 보도 통제에 나섰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파나마 페이퍼스를 통해 친인척의 재산은닉 의혹이 제기된 중국 현직 지도자는 시 주석과 장가오리(張高麗) 상무위원,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 등 3명이며 리펑(李鵬) 전 총리 등 전직 상무위원 5명의 친인척의 이름도 거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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