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와 추신수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 텍사스의 2016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란히 선발로 출전했다.
한국 국적을 가진 야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동시에 선발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 추신수와 최희섭, 2015년 추신수와 강정호가 동시에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지만, 맞대결은 없었다.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2타수 무안타 2볼넷 몸에 맞는 공 1개, 1도루를 기록했고 8번 타자 1루수로 메이저리그 첫 번째 선발 출전 경기를 가진 이대호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작을 함께 한 두 선수는 잠시 다른 길을 걸었다. 부산고를 졸업한 추신수는 2001년 미국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고, 경남고를 나온 이대호는 한국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에 입문해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2016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1회 의미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1회 추신수가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출루하면서, 마침내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 무대 1루에 함께 서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추신수와 이대호는 환하게 웃으며 우정을 나눴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에서 총 3번의 출루를 기록하며, 2번 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5회에는 볼넷을 얻어내 출루한 후 3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시즌 첫 도루를 기록했다.
텍사스 선발 좌완 마틴 페레스를 상대하기 위해 나선 이대호는 2회 1사 1,2루에서 2루수 앞 병살타, 4회 2사 1루에서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이대호는 7회 우완 불펜 토니 바넷이 등장하자, 대타 루이스 살디나스로 교체됐다. 시애틀은 10-2로 대승을 거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고 있는 오승환(34)은 박빙의 상황에 등판해 화려한 삼진쇼를 보여줬다.
오승환은 같은날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 세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탈삼진 3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4일 열린 피츠버그와의 개막전에서 1이닝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던 오승환은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리그 등판에서 한층 안정감을 줬다.
주무기인 직구의 제구가 완벽했고, 슬라이더와 커브로도 카운트를 잡아내며, 다양함을 보여줬다. 12개의 공 중 9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였다. 경기는 세인트루이스가 5 대 6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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