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페루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대선 주자인 게이코 후지모리에 대한 당선 반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6일 보도했다.
시위대는 후지모리 후보의 부친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1990~2000년 재임)의 시대가 재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독재적인 통치 방식을 통한 인권 탄압과 부정부패 스캔들로 25년형을 구형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후지모리 후보는 지난 2011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 같은 이유로 패배했었다. 후지모리 후보가 이번 선거 운동을 벌이면서 아버지의 혐의를 인정하는 등 아버지와의 거리를 명확히 두는 전략을 취한 이유다.
시위가 벌어진 날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지난 1992년 국회와의 대립을 막기 위해 국회를 해산 조치한 지 24년이 되는 날이다. 참가자들은 '네버 어게인(Never Again)'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모리 후보는 ‘플란 페루(Plan Perú)’라는 기치를 내걸고 민생과 인프라, 치안 개선에 힘쓰겠다며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빈민층을 끌어안는 친서민 경제 정책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시위가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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