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로 인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고 삼성전기는 높아지고 있다.
6일 각사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집계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12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뒤 매출 비중이 6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거래처 다변화 전략 효과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 전자부품 계열사는 그동안 삼성전자와 성장의 궤를 같이 했다.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보니 삼성전자 실적이 좋았던 2013년에는 부품 계열사도 덩달아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스마트폰 사업 등이 부진에 빠진 2014년 이후로는 부품 계열사도 타격을 받았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객을 다변화하기 위해 새로운 판로를 찾아나섰고 그 일환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택하고 TV업체들은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을 공급받게 되면서 결실을 보게 됐다.
삼성SDI 역시 ‘탈(脫) 삼성’화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삼성SDI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대, 모바일 부문은 50%대까지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용 배터리, 전기자전거 및 전동공구 등 비IT용 배터리 매출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외 거래처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기는 사업 분사 등으로 삼성전자 의존도가 올라갔다.
삼성전기 매출에서 삼성전자 및 종속회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50%에서 2013년 56.4%, 2014년 57.1%, 지난해에는 61.8%까지 높아졌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모터 사업에서 손을 뗀데 이어 파워·튜너와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을 분사했다.
삼성전자와 관련성이 적은 사업을 정리하고 카메라모듈과 다층박막성형 등 삼성전자와 관련성이 높은 사업 위주로 재편하다 보니 의존도는 오히려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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