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예상대로 올 1분기 호실적을 냈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력 분야인 스마트폰 사업(IM 부문)이 3조원 이상을 낸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잠정실적) 6조6000억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7.49% 증가한 수준이다.
1분기 실적 향상의 일등 공신은 삼성전자의 새 프리미엄폰 갤럭시S7 시리즈다. 시장이 추산한 IM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 대다.
메리츠종금증권, 유안타증권이 3조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한 것을 비롯해 유진투자증권 3조3700억원, NH투자증권 3조4000억원, LIG투자증권 3조5000억원, 대신증권 3조6150억원의 예상치를 내놨다.
삼성이 스마트폰에서 분기에 3조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지난달 11일부터 세계 50개국에 동시 출시된 갤럭시S7과 S7엣지는 판매 22일째인 이달 초 1000만대를 돌파했다고 알려졌다.
이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빠른 판매 기록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그룹 수요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 S7의 글로벌 반응에 대해 "(특정 지역을 불문하고) 골고루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화면 양 측면이 휘어진 엣지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수익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IHS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수율과 원가개선 노력으로 갤럭시S7의 원가가 전작인 갤럭시S6의 원가보다 15%~20% 정도 개선됐다. 갤럭시S7을 팔면 팔수록 갤럭시S6보다 가져가는 것도 많다는 얘기다.
1분기 환율효과도 실적 상승 재료가 됐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202.41원으로 전분기 1157원 대비 3.9% 가량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면 스마트폰 등 수출품목의 가격경쟁력은 높아진다.
다만 신제품 효과가 사라지는 2분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얘기가 나온다. 당장 경쟁사인 LG G5가 출시 일주일만에 누적판매대수 6만대에 육박하고,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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