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공민지가 2NE1을 떠나기로 했다. 팀은 3인 체제로 존속되지만 남은 과제는 많다. 멤버 한 명을 잃는 건 단지 한 명을 떠나보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한 명의 멤버를 지지했던 팬들과 4인 완전체 활동을 응원하는 팬덤 일부가 같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YG엔터테인먼트는 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민지와 최근 결별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과 2NE1은 산다라박, 씨엘, 박봄 3인조로 올여름 컴백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2NE1은 지난 2009년 빅뱅과 함께한 싱글 '롤리팝'으로 데뷔했다. 2006년 데뷔해 이미 정상급 인기를 구가하던 빅뱅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았기에 '여자 빅뱅'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이후 2NE1은 빅뱅과 함께 YG엔터테인먼트를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두 그룹의 활약은 YG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쌍두마차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런 두 그룹이 다소 긴 공백기를 가질 전망이다. 멤버 박봄이 지난 2014년 금지약품 밀반입 논란에 휩싸이며 2NE1은 국내 활동을 일시 중단한 상태. 다음 달 계약 만료를 앞두고 공민지가 팀을 떠나기로 하면서 2NE1 활동에는 비상등이 켜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올여름 컴백 가능성을 내놨지만 아직 팬들의 반응은 다소 싸늘하다.
빅뱅의 경우 군대라는 큰 이슈가 있다. 올해 만 29세인 맏형 탑을 시작으로 1988년생 동갑내기인 지드래곤과 태양, 1989년생 대성, 1990년생인 막내 승리까지 다섯 명의 멤버가 아직 미필인 상황. 순차적으로 입대한다고 가정할 경우 한동안 빅뱅 5인 완전체를 화면에서 만나긴 어렵다.
기획사의 상징과도 같았던 두 그룹의 부재가 YG엔터테인먼트에게 있어 호재는 아닐 것이다. 두 그룹의 뒤를 이을 후배 그룹으로 위너와 아이콘이 꼽히고 있지만 두 그룹 모두 아직 빅뱅과 2NE1의 전성기와 비교하면 부족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아이콘의 경우 데뷔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아직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
물론 YG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마냥 비관적으로 전망하긴 이르다. YG에는 '월드 스타'라 불리는 싸이와 음원·음반에서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는 스테디셀러 에픽하이가 있다.
여기에 최근 강동원, 김희애 등 배우 영입에 적극적인 것도 눈여겨볼 만한 점이다. 기존에 소속돼 있던 최지우와도 계약을 연장하며 YG엔터테인먼트는 구혜선, 차승원 등 화려한 배우 식구들을 갖추게 됐다. 그동안 뮤지션 라인에 집중했던 YG엔터테인먼트가 배우 쪽으로 무게추를 옮기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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