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2009년 용산참사가 발생하고 기존 시공사의 계약해지로 사업이 장기간 중단돼 파산위기까지 몰렸던 용산4구역 정비사업은 2014년 8월 서울시가 공공지원에 나서면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도시행정 전문가인 김용호 정비사업 코디네이터가 파견되면서 용산구와 조합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가 구성됐다. 총 16회에 걸치 협의를 통해 조합 내부의 갈등을 봉합하고 2015년 5월 새로운 조합 집행부가 구성됐다.
기본구상안의 특징은 수익성과 공공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점이다. 조합이 이를 전격 수용함으로써 8개월만인 지난 2월 '용산4구역 기본구상안'이 확정됐다.
지난 6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용산4구역 정비계획변경안이 통과되면서 용산구 한강로3가 63-70번지 일대에는 31층~43층 규모 주상복합 4개동과 대규모 테마공원이 들어선다.
기본구상안에 따르면 주상복합 건물 1층 전체 면적의 21%가 넘는 공간이 공공보행 통로로 설치된다. 단지 내부를 전면개방하는 셈으로 문화공원과 연계해 24시간 개방한다.
전면개방을 위해 출입구는 단 한개도 설치되지 않는다. 공공보행통로 주변으로는 상가와 이벤트 공간을 마련, 공원을 포함해 약 2만 평이 넘는 대규모 휴게·놀이·상업 복합공간이 조성된다. 유동인구 증가와 상업가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기부채납은 공공시설물로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1만㎡ 규모 건물에 용산 일대에 부족한 아동·청소년 예술교육 센터 같은 문화·복지 시설 등이 건립된다.
구역 내 1만7615㎡ 공원인 용산파크웨이(가칭)은 미디어광장(8740㎡), 용산프롬나드(1만4104㎡) 등 주변공원 및 획지와 연계해 이 일대를 대표하는 대규모 테마공원으로 탈바꿈된다.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을 합친 3만2000㎡보다 약1.3배 큰 규모(약4만㎡)다.
이러한 대형 테마공원은 용산역광장~미디어광장(90m)~용산파크웨이(271m)~용산프롬나드(657m)~중앙박물관 등 약 1.4km에 이르는 공원길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원 내부는 100개의 의자가 놓이고 공연과 프리마켓이 상시 열리는 '프로그램 필드' 야외 카페테리아, 책의 거리 등에서 도심 속 휴도을 즐기는 '커뮤니티 스트리트', 숲속에 온 듯한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커뮤니티 가든' 등으로 구성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7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용산참사의 아픔과 조합 내부의 갈등으로 장기간 중단됐던 용산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공공과 조합의 적극적인 협조와 소통으로 8년 만에 정상화됐다”며 “향후 사업추진 일정을 조합과 함께 꼼꼼히 살펴 차질이 없도록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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