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4구역]용산참사 아픔딛고 8년만에 사업재개…"뉴욕 배터리파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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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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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비계획안 지난 6일 서울시 도계위 통과…9월 착공, 2020년 6월 준공 목표

  • 대규모 공원과 건물 조화…공공성·수익성 모두 확보하는 방안 제시

서울 용산4구역이 미국 뉴욕 배터리 파크처럼 고층 건물이 즐비한 구역 한가운데에 시민공원을 만드는 방식으로 재개발된다. 이미지는 용산4구역 재개발 조감도[이미지=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지난 2009년 1월 철거세입자 5명과 경찰 1명 등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던 서울 용산4구역이 과거의 아픔을 딛고 8년만에 사업을 재개한다. 이곳은 오는 2020년까지 미국 뉴욕의 '배터리파크'나 독일 베를린의 '포츠머스 플라츠' 등과 같이 대규모 도심 공원과 건물이 조화된 주거·상업·문화 복합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관련기사 15면>

서울시는 지난 6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용산구 한강로 3가 국제빌딩 주변 용산4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고 7일 밝혔다. 오는 9월 착공, 2020년 6월 준공이 목표다.

변경안에 따르면 사업부지 5만3066㎡(연면적 37만1298.09㎡)에 △주상복합 아파트 4개 동(31층~43층) △업무시설 1개 동(34층) △공공시설(5층) △용산파크웨이(1만7615㎡)가 들어선다.

이때 주상복합 건물 1층에 전체 면적의 21%가 넘는 공간을 공공보행통로를 설치, 내부를 전면 개방토록 했다. 국내에서 민간 소유 건물을 주변 공원과 연계해 24시간 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부채납은 기존 도로, 공원 중심에서 공공시설물로 받기로 했다.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1만㎡ 규모 건물에 용산 일대에 부족한 아동, 청소년 예술교육센터 같은 문화·복지 시설이 건립된다. 아울러 이번 개발에 맞춰 용산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와 용산4구역재개발조합이 사망자 위로금과 세입자 보상금 등을 두고 합의한 내용도 이행된다.

용산4구역 위치도 [자료=서울시 제공]


이로써 용산4구역 사업은 철거세입자 5명과 경찰 1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한 2009년 1월 용산참사 이후 8년여 만에 탄력을 받게 됐다. 2011년 시공사 계약해지로 사업이 중단돼 파산위기까지 몰렸던 용산4구역 정비사업은 2014년 8월 조합원들이 박원순 시장을 만나 정상화를 요청하고 서울시가 공공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다시 추진력을 얻었다.

이어 작년 6월 박 시장은 용산 4구역이 아픔을 극복하고 용산 일대 문화·경제활성화를 이끄는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이후 시가 총괄건축가 지휘에 따라 마련한 개발안을 지난 2월 조합이 전격 수용했다. 시는 용산참사의 아픈 기억을 역사적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위원회를 구성하고 기록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용산참사의 아픔과 조합 내부의 갈등으로 장기간 중단됐던 용산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공공과 조합의 적극적인 협조와 소통으로 8년 만에 정상화됐다"며 "향후 사업추진 일정을 조합과 함께 꼼꼼히 살펴 차질이 없도록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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