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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7 실적 하드캐리… 1분기 천만대 판매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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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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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박선미·한아람 기자 = 출시일을 한달 앞당긴 삼성전자 갤럭시S7은 1000만대 가량의 초기 판매 호조로 1분기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 판매량 700만대를 훌쩍 넘기는 저력으로 시장 콘센서스를 1조원이나 초과한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이 추산한 IM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 중반대다. 삼성이 스마트폰에서 분기에 3조원 이상의 이익을 낸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지난달 11일부터 세계 50개국에 동시 출시된 갤럭시S7과 S7엣지는 판매 22일째인 이달 초 10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빠른 판매 기록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최근 갤럭시 S7의 글로벌 반응에 대해 "(특정 지역을 불문하고) 골고루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화면 양 측면이 휘어진 엣지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수익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IHS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수율과 원가개선 노력으로 갤럭시S7의 원가가 전작인 갤럭시S6의 원가보다 15%~20% 정도 개선됐다. 갤럭시S7을 팔면 팔수록 갤럭시S6보다 가져가는 것도 많다는 얘기다.

1분기 환율효과도 실적 상승 재료가 됐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202.41원으로 전분기 1157원 대비 3.9% 가량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면 스마트폰 등 수출품목의 가격경쟁력은 높아진다.

다만 신제품 효과가 사라지는 2분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경쟁사인 LG G5가 출시 일주일만에 누적판매대수 6만대에 육박하고,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반도체 10나노의 위력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달성한 데는 반도체 사업의 선방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반도체 산업은 PC 시장의 정체에 따른 PC용 반도체 수요 감소 및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로 시황 약세가 계속됐다.

특히 D램 가격이 지속 하락해 제조사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주력 제품인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도 수요처의 재고 증가로 분기 초 판매가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분기 말 갤럭시S7의 조기 출시 및 판매 호조가 AP 판매 물량 개선에 도움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및 갤럭시S7엣지 제품에 자사 엑시노스 및 퀄컴 스냅드래곤 AP 칩을 혼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한 10나노급 D램을 시장의 예측보다 반년 정도 앞당긴 지난 2월부터 양산에 들어가 1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세대 3D V낸드플래시를 업계 독자적으로 생산하는 등 경쟁사 대비 확고한 원가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다.

2분기에는 마이크론이 20나노대 D램 출하량을 지속 확대하는 등 경쟁 심화 요인이 상존하지만 삼성전자는 10나노 D램 양산 수율을 높이면서 수익성이 제고될 전망이다.

또한 노트북 등 성수기 진입에 따라 3세대 3D 낸드 판매가 본격화 되는 등 서버 및 엔터프라이즈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도 실적 기여도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 올림픽 특수 다가온다

삼성전자 CE부문은 SUHD TV의 판매 호조, 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워낙 시장이 좋지 않았다”며 “올 1분기 실적은 가전 판매 성수기인 전분기와 비교하면 다소 낮을 수 있지만, TV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보다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주방가전 브랜드 '셰프컬렉션'을 런칭하는 등 프리미엄 라인을 통한 실적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세탁기 '액티브워시'는 출시 1년 2개월 만에 200만대를 돌파했다.

올 2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TV세트 수익성 상승, 올림픽 특수 등으로 TV 판매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경기 시즌은 전통적으로 TV판매 성수기로 꼽힌다”며 “직접 경기를 보러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TV를 통해서 경기를 시청해야 하기 때문에 올 2분기에는 올림픽 특수로 인한 TV판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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