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회화와 판화에 천착해 온 '빛의 화가' 김형대(80)의 특별전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한국현대미술사 연구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기획한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김형대 회고전'을 오는 8일부터 7월 17일까지 과천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회화와 판화 부문에서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한 김 화백의 회고전으로, 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총 110여 점을 선보인다.
김 화백은 1961년 비정형예술(Informel·앵포르멜) 계열의 작품으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상을 수상했다. 추상미술로 국전에서 상을 받은 최초의 작가이기도 하다.
전시는 반세기에 걸친 김 화백의 작품세계를 연대기 순으로 구성했다. 1부 '격정과 도전의 시기'가 그의 청년시절 창작의지를 보여준다면 2부 '탐구와 체화의 시기'는 쇠서, 단청 등 한국 고건축의 전통미를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보여준다. 3부 '후광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서는 198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망한다.
특히 김 화백이 유년시절을 보낸 여의도 샛강에서 비롯한 '생성' 시리즈, 국전 수상작인 '환원 B'(1961) 그리고 '작품 B'(1962) 등의 추상회화 40여 점이 눈길을 끈다. 또한 매체에 대한 탐구정신과 한국적 미에 대한 관심이 집약된 목판화 70여 점, 추상미술에 대한 의지와 한국적 모티브가 접목된 '후광' 시리즈 등도 관람객을 기다린다. 1980년에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후광'은 회화와 판화를 오가며 나타난 그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연작이다.
김 화백은 7일 열린 간담회에서 일제시대에 태어나 겪은 경험을 언급하며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추상화를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추상회화는 동양적 표현방식이고, 시대·사회와 호흡하는 작가의 정신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영란 학예연구관은 "김형대 선생의 작품을 몇 달간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리게 됐다"며 "회화와 판화를 통해 한국 고유의 미를 찾고자 한 그의 열정과 독창적인 성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관련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www.mm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2188-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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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에 가서 직접 관람을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