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의 계절, 자사주 누가 더 많이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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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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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장슬기·문지훈 기자 = 각 금융지주회사들의 지난 해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성과급의 계절을 맞아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사 CEO 중에서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 회장이 이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는 4만86주로 금액은 총 15억7738만4100원(6일 기준, 주당 4만607원)이다. 이는 국내 금융지주사 CEO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중 가장 큰 규모다.

한 회장은 지난 2011년 5월 자비로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고 이어 6월에 5430주, 8월에 2000주를 매입했다. 지난 1일에는 2011~2013년 장기성과급 잔여분(9분의1)을 주식 3046주로 지급 받았다.

올해 한 회장이 지급받은 자사주는 장기성과 연동 주식보상에 따른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장기성과에 대한 보상을 주식으로 지급하고 있다. 2011~2013년 한 회장의 성과에 대해 5년차에 9분의 8을 지급하고 6년차에 나머지 9분의 1을 지급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기준으로 5만1100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매입한 자사주 수는 금융지주사 회장 중 가장 많지만 주당 가격을 감안했을 때 총액은 11억8041만원(주당 2만3100원)으로 한 회장의 보유주식 총액보다 약 4억원 적다.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실적에 대한 성과급을 지난해 1분기에 지급 받은 후 같은 해 4월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 2725주를 주당 3만1050원에 매입했다. 당시 김 회장은 하나금융의 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7월 800주를 추가 매입, 이날 기준 자사주 총 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6일 기준 KB금융지주의 주당 가격은 3만2800원으로 윤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총 3억2800만원 규모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지난해 7월 1만주를 추가 매입해 이날 기준 2만1251주를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 총액 규모는 1억9593만원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CEO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주주들의 신뢰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일종의 '의지'를 내비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을 제외한 지주사들은 지난해 실적에 대한 CEO의 성과급을 올 1분기 지급한다. 현재 김 회장과 윤 회장, 이 행장도 성과급을 지급받은 상태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각 CEO들이 자사주 추가 매입에 나설 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일 성과 보상을 자사주로 지급받은 한 회장을 제외하고는 아직 자사주를 추가 매입한 CEO는 없다.

한편, 한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누적성과급과 주식보상을 포함해 총 46억2600만원으로 지주사 회장들 중 가장 많았다. 김 회장은 같은 기간 12억3600만원을 받았고 이 행장은 5억4800만원을 지급 받았다. 윤 회장은 보수가 5억원 미만이어서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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