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원스’, 흥행 역주행의 주인공, 대한민국 관객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영화 1위를 차지한 ‘비긴 어게인’으로 영화계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된 존 카니 감독. 이제는 그의 이름만으로도 믿고 볼 수 있는 ‘아이콘’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먼저 국내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자신을 알린 ‘원스’는 제 23회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면서, 개봉 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2007년 최고의 영화’(로튼토마토 기준)로 뽑혔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원스’는 존 카니 감독을 있게 한 든든한 발판이 되었는데, 무엇보다 관객들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던 것은 음악영화의 기준을 바꿔놓았다는 점이었다. 흔히 뮤지컬 영화를 떠올렸던 ‘음악영화’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한 그의 작품은 관객들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또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진지한 고민이 있다면 큰 자본 없이도 진정한 의미의 음악영화가 탄생할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2013년 개봉한 그의 두 번째 작품 ‘비긴 어게인’은 ‘원스’로 작품성과 음악성을 인정받은 그가 대중성까지 얻게 만들어준 영화이다.
명성을 잃은 음반 프로듀서, 스타가 된 남자친구를 잃은 싱어송라이터가 노래를 통해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비긴 어게인’은 전작에서 보여준 탁월한 연출력에 더욱 깊어진 감성, 귀를 착착 감는 음악까지 더해져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해냈다. 그 결과 꾸준한 입소문 속 흥행 역주행을 일으키며 ‘대한민국 관객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영화 1위’ 자리까지 거머쥐었다.
한편 오는 5월, ‘원스’, ‘비긴 어게인’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을 꾀할 ‘싱 스트리트’가 개봉을 확정해 국내 관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모으고 있는 점은 성인인 주인공들의 사랑과 꿈을 그린 전작들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소년의 풋풋한 첫사랑과 첫 음악을 그려냈다는 것이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바탕이 되어 더욱 특별함을 더하는 스토리는 ‘싱 스트리트’에서 충분히 주목할 만한 지점. 뿐만 아니라 색다른 오리지널 스코어와 수록곡들도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든다. 극 중 ‘싱 스트리트’ 밴드가 선보이는 음악들은 ‘원스’, ‘비긴 어게인’에 이어 다시 한번 최고의 OST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며, 존 카니 감독의 또 다른 음악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실제 감독이 듣고 자랐을 듀란듀란, 아-하, 더 클래쉬, 더 잼, 제네시스 등의 1980년대 인기 팝뮤직들도 등장해 보는 이들의 몸을 가만있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이처럼 ‘원스’, ‘비긴 어게인’과 함께 음악영화 3부작을 완성시킬 ‘싱 스트리트’는 5월 기대작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