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많다고?’ 박병호, 슬로우 스타터는 ‘예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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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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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네소타 트윈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이제 막 2경기를 소화했다. 아직은 빅리그 적응을 위해 예열 중이다.

박병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개막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첫 타석 볼넷 이후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다.

박병호는 지난 4일 볼티모어와의 개막전을 포함해 2경기에서 6타수 1안타로 타율 0.167을 기록했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각각 1개씩 얻어냈으나 삼진을 4개나 당했다.

박병호의 삼진 비율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한국 프로야구 홈런왕 출신으로 미네소타에서도 박병호의 한 방을 기대하고 영입했다. 박병호는 KBO리그에서도 거침없이 배트를 휘둘러 삼진도 많았으나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2경기에서 보여준 헛스윙 삼진 4개는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주로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에 속았으나 상대하는 투수들이 모두 생소하다. 박병호는 KBO리그의 익숙한 투수들을 상대로도 예열 시간이 길었다.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 유형이다. 박병호의 홈런 레이스도 마찬가지다. 3~4월 주춤한 뒤 5월부터 본격적인 홈런 시동을 건다. 이후 여름을 기점으로 몰아치기 시작하는 스타일이다.

박병호에게 주목해야 할 것은 ‘자신의 스윙’이다. 박병호는 짧은 슬럼프에 빠질 때도 늘 “나는 내 것을 하고 있다. 내 스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길을 걸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박병호는 전혀 위축되지 않고 시원한 자신의 스윙을 하고 있다.

조급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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