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리고 몸 둔해지는 파킨슨병, 2명 중 1명 "걸려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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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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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김희태 대한파킨슨병·이상운동질환학회장이 ‘파킨슨병 조기진단 필요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학회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파킨슨병 환자 2명 중 1명은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나도 자신이 이 병에 걸린 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파킨슨병·이상운동질환학회는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5개 대학병원에 내원한 파킨슨 환자 490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52%가량이 자신이 환자인지를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신경계 뇌질환으로, 뇌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몸이 심하게 떨리거나 근육이 굳고 움직임이 느려지는 등의 운동장애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수면장애·우울증·빈뇨 등의 비운동 증상을 보인다.

학회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예방법과 완치를 위한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질환인 데다, 치매 유병률이 38%에 달해 빠른 진단이 중요하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 49%가 진단을 받기까지 길게는 5년 이상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진단 시기별 증상을 보면 6개월 미만(51%, 250명)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떨림을, 6개월~1년 사이(9%, 44명)는 떨림과 몸 움직임 둔화, 표정 경직 등을 호소했다.

1~5년 사이(27%, 132명)는 근육이 굳어지는 근강직과 몸 움직임 둔화, 5년 이상(13%, 64명)은 어깨통증과 관절 이상, 척추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함께 근육이 굳어지는 근경직과 보행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근육이 굳거나 몸 움직임이 둔해진 경우 노환이나 지병으로 오해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또 파킨슨병으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의 30% 이상이 소변장애나 변비, 불면증, 후각·미각 저하, 우울증,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였다.

김희태 학회장은 "조사 결과 파킨슨병에 대한 인지도가 여전히 낮았다"며 "최대한 빠른 진단이 중요한 만큼 파킨슨병의 증상이 보이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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