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장기불황 속 R&D 투자 축소…매출 대비 평균 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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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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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연구개발 비용]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조선 업계가 장기 불황 여파로 연구개발(R&D) 투자비를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총 4807억원에서 올해 4319억원으로 488억원 줄었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된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2706억원, 2015년 2836억원, 2016년 2391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445억원 줄어든 수치다.

대우조선해양도 2014년 1045억원, 2015년 917억원에서 올해 798억원으로 R&D 예산이 축소됐다.

삼성중공업만 2014년 1476억원에서 2015년 1054억원으로 줄어들었다가 올해 1130억원으로 76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매출 감소에 따른 착시효과로 보인다.

실제 2013년과 2015년 기간 매출은 14조8345억원에서 9조7144억원으로 5조원가량 떨어졌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설비에 특화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고수익형 사업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해 왔다

단순한 투자금액 감소보다 심각한 문제는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이다. 조선 3사 R&D 투자비율은 평균 0.73%에 불과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R&D투자 비율은 4.29%(2014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1개국 가운데 1위다.

GDP 대비 R&D 투자 비율 2위에는 4.11%인 이스라엘이, 3위에는 3.58%인 일본이 올랐다.

특히 경쟁국인 중국은 GDP 대비 R&D 투자 비율은 2.05%에 그쳤지만, 투자 총액 기준으로는 3687억 달러를 기록하며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 한국은 GDP 대비 R&D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인 반면, R&D 투자 총액은 723억 달러로 OECD 6위였다.

미국이 4569억 달러(2013년 기준)로 가장 많았고, 중국에 이어 EU(3630억 달러), 일본(1669억 달러), 독일(1068억 달러)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구조조정 속에서 당분간 연구개발에 투자하기 힘든 상황인 것을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R&D 투자 없이 글로벌 경쟁력 회복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은 “조선 업계가 경쟁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봤을 때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면서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하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원장은 “철을 녹일 때도 한 군데로 열을 집중적으로 쏴야 하는 것처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죽어 있는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들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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