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풍(女風)당당’ 오일뱅크 베테랑 여성 소장으로 고품격 서비스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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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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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가 시대, 주유소 선택 기준으로 ‘가격’↓, ‘서비스’↑

현대오일뱅크는 CS(Customer Satisfaction) 분야 강화를 위해 서울과 부산, 광주 등 전국 대도시 6개 직영주유소에 여성 소장을 배치했다.[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오일뱅크(대표 문종박)가 CS(Customer Satisfaction) 분야 경력자들을 영입해 주유소 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고객들의 주유소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어서다. 고유가일 경우 저렴한 주유소를 찾기 마련이지만 유가가 낮아지면서 서비스를 중요시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의 ‘2015년 정유소비자 U&A(Usage & Attitude)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주유소 선택 시 고려 요인으로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43.8%에서 지난해 21.4%로 대폭 낮아진 반면, 서비스와 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10.5%에서 20.4%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대도시 6개 직영주유소에 여성 소장을 배치했다고 7일 밝혔다. 대형마트, 기업체, 주유소 등 다양한 곳에서 고객과 직간접적으로 소통하며 잔뼈가 굵은 자타공인 서비스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주유소를 단순히 기름만 파는 곳에서 기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바꿔가고 있다.

실제로 요즘 서울 신사현대오일뱅크에서는 놀이공원에서나 볼법한 풍경이 펼쳐진다. 여성 소장과 주유원들이 “사랑합니다”, “화창한 봄입니다” 등 밝은 인사와 함께 두 손을 흔들며 고객을 맞이한다. 하루 두 차례 모든 직원들이 모여 미소와 친절을 몸에 익히고 새로운 환영∙환송 인사말도 개발한다. 이른바 ‘스마일 타임’이다.

여성 소장들은 복장도 남다르다. 작업용 점퍼와 같은 기존 유니폼 대신 호텔이나 항공사에서 볼 수 있는 정장 유니폼을 착용하고 금속 소재의 고급스런 명찰을 패용했다. 주유원들도 대학생 공모전에서 선정된 참신한 디자인의 유니폼을 입어 산뜻함을 더했다. 또 모든 주유원들이 헤드 세트를 착용해 고객의 요구 사항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주유소 입지에 따라 특화 서비스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급 차량 방문이 많은 주유소는 스팀을 이용한 프리미엄 손 세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40분 이상 걸리는 세차 시간 동안 고객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전용 라운지도 만들었다. 여성 고객이 많은 주유소는 1차량 2인 담당제를 운영해 타이어 공기압 체크 등 보다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휴양지에 위치한 주유소는 주변 볼거리와 먹거리 정보를 담은 팜플렛을 자체 제작해 고객 편의를 도모할 예정이다.

회사 차원에서도 주유소의 서비스 품격을 높이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5월 15일까지 전국 약 700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친절•청결 서비스 경진대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주유 고객들이 모바일과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만족도를 직접 평가하고 회사는 우수 주유소를 포상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여성 소장 주유소를 서비스 모델 주유소로 육성해 전국 자영주유소가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활용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CS 전문가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해 서비스 모델 주유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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