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지역매체인 ‘MASN’은 8일(이하 한국시간) “벅 쇼월터 감독이 이번 주말에 외야수 김현수를 선발로 기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쇼월터 감독이 약속을 지킨다면 김현수는 9일부터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리는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3연전 중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에게 주고 있는 기회는 참 야박하다.
하지만 쇼월터 감독의 선택은 김현수가 아니었다. 중견수 자리에는 주전 좌익수를 꿰찬 조이 리카드가 이동해 맡았다. 다시 빈 좌익수 자리도 김현수가 아닌 놀란 레이몰드가 나섰다. 밀리고 또 밀린 김현수로서는 수모에 가깝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에게 개막 홈 6연전이 끝나기 전 기회를 줄 계획이다. 그 기회라는 시간이 얼마나 주어질지는 모른다. 중요한 건 단 한 번의 기회라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볼티모어 팬들의 여론도 화려하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등장한 리카드에 쏠려 있다. 연일 찬사가 쏟아지고 있고, 공·수에서 모두 그 정도의 충분한 실력을 선보였다. 반면 김현수는 볼티모어 구단의 언론플레이로 미운 털이 박히면서 홈 개막전 오프닝부터 야유를 받는 등 입지는 매우 좁다.
김현수가 할 수 있는 신뢰 회복의 첫 단추는 당장 실전 타석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는 방법 밖에 없다. 현실을 직시하고 더 절실해야 하고, 더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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