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8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향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가 왜 발생했고, 어떻게 수습했는지에 대한 맥락을 전혀 공부한 일이 없는 분인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런 말을 툭툭 던지는 것은 정말 일반 대중을 선동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날 그는 국회에서 열린 20대 총선 경제공약 발표 브리핑 도중 김 대표가 최근 강 위원장의 '한국형 양적완화' 공약을 비판한 것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강 위원장은 한국은행이 산업은행 채권과 주택담보대출증권(MBS) 등을 매입해 시장에 돈을 푸는 방식의 '한국형 양적완화' 공약을 내세우며, 중앙은행의 적극적 역할로 경기룰 부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종인 대표는 지난 6일 더민주 선대위 회의에서 "우리가 왜 IMF(사태를) 당한 줄 아느냐. 새누리당 전신인 민자당이 경제활성화라는 미명 아래 지나치게 돈을 풀어 재벌들로 하여금 과잉부채, 과잉투자, 과잉시설을 낳게 한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이번 총선을 맞아 기껏 새누리당이 새로운 공약처럼 내세운 것이 양적완화인데, 이 공약 발표를 보며 느낀 게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이건 그 때 왜 외환위기가 왔고 어떻게 해서 그 위기를 수습했는가에 대해 전혀 모르는 말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IMF 외환위기는 부실기업을 정리하지 않고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들에 대한 과잉대출로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국제시장에서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그래서 위기가 발생한 뒤 바로 착수했던 것이 금융과 기업구조조정의 동시 추진"이라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같은 돈이라도 더 이익을 많이 내고 장래성있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서 외환위기가 수습돼, 심각한 청년실업문제가 2년 만에 회복되는 성과를 거뒀던 것"이라며 "이런 기업 구조개혁을 하는데 한국은행이 도와주는 선택적 양적완화를 하자는데 그렇게 하면 외환위기가 또 온다는 게 이해가 가나"라고 김 대표의 주장에 반박했다.
한편 이날 강 위원장은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방식을 장기분할상환 방식으로 전환하고 월급 상승 시 상환규모를 늘리는 '점증상환대출' 적용, 기업형 임대주택 육성 등의 내용이 담긴 경제공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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