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ML 데뷔 홈런이 갖는 여러 의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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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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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네소타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2012시즌부터 4년 연속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을 132m짜리 대형 홈런으로 장식했다. 또 다른 도전이 힘차게 시작됐다.

박병호는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에 6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2리(9타수 2안타) 출루율 4할1푼7리 장타율 5할5푼6리를 마크하게 됐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은 의미 있는 순간에 나왔다. 2-2로 맞선 8회초 1사에서 역전 솔로 홈런을 쳐냈다.

박병호는 호아킴 소리아를 상대로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27km짜리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우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관중석 2층 부근에 떨어진 비거리 132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미네소타가 8회 2점을 허용해 3-4로 역전패하기는 했지만 결승 홈런이 될 수 있었던 중요한 한 방이었다.

무엇보다 주목 되는 것은 홈런 비거리다. 132m짜리 대형 홈런을 쳐냈다. KBO리그에서 가장 작았던 목동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해 과소평가 받았던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어느 구장에서든지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시즌 초반부터 메이저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양새다. 타격감이 좋다. 2회 첫 타석에서 박병호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우완 요다노 벤츄라를 상대로 1볼에서 154km짜리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중견수 쪽 깊숙한 플라이를 쳐냈다. 조금만 더 힘이 실렸더라면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2015년까지 KBO리그에 뛰다가 메이저리그에서 첫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병호에게 4월은 중요하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 장타를 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시즌 초부터 활약을 펼치며 미네소타의 주전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지며, 박병호의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박병호는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2014년 52개, 2015년 5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KBO리그보다 많은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 박병호가 몇 개의 홈런을 쳐낼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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