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4·13총선 전남 순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노관규 후보가 순천의 미래는 독일 프라이브르크에 있다며 순천만~국가정원 간 습지 복원 등 대표 공약을 9일 발표했다.
노 후보가 생각하는 순천의 미래는 자연생태에서 출발하고 이후 관광산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지역을 찾는 관광객을 도심 내 소비군으로 형성해 돈을 쓰게 한다는 구상이다.
그가 롤모델로 삼는 독일 프라이부르크는 인구 21만여명, 세계의 환경수도를 표방하면서 에너지절약 환경실천과 자전거 25만대를 인구 28%가 이용하고 있다. ICLEI(국제환경지자체협의회) 유럽사무국과 프라운호프연구소 등 프라이부르크에만 60여개 국내외 환경관련 단체.연구기관이 자리하고 있다.
노 후보는 "순천도 향후 동아시아권의 환경기구 유치에도 본격 나서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최근 국제기구 17개 나라의 람사르협약 이행 업무를 담당하는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가 국가정원 내 습지센터에 설치된 것은 매우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순천의 브랜드가 생태적인 여건으로 바뀌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며 "생태수도 순천을 표방한 노관규의 많은 씨앗들이 결실을 맺어가면서 비교적 순천의 관광경제 기반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노 후보는 순천시장 재임 시절 시민단체와 일부 정치권의 우려와 반대를 물리치고 2013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한 바 있다. 박람회가 끝난 2년 후 순천은 대한민국 생태관광 중심도시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이 때문에 노 후보는 이번 20대 총선 대표 공약으로 순천만~국가정원 사이 습지를 복원하겠다는 생각이다.
동천을 중심으로 폭 1㎞, 길이 약 5㎞에 달하는 85만평의 습지가 복원되면 순천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생태습지관광지로 탈바꿈한다는 복안이다. 예산은 약 2500억원(토지 구입비)으로 모두 1만5000억원 투입이 예상된다.
비용 규모로 따지면 정원박람회를 추진했던 도시가 이제 10배의 가치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순천만을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해 순천의 보물창고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노 후보는 "정원박람회 생산유발효과가 1조원 이상 될 것이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소의 전망에서도 보듯 박람회 후 관광객은 올해 500만명 이상 순천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람회장 하류 동천을 중심으로 복원된 습지양쪽 해룡 뜰과 도사 뜰에는 비닐하우스 속에서 키워지는 튤립과 화훼산업 등 7차 산업으로 가는 '토탈써비스산업'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통한 시민들의 수익구조 창출, 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통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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