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르포] 인천 남구을, '윤상현 독주' 야권 단일화 없으면 '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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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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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윤상현(인천 남구을) 무소속 후보가 인천 남구 학익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었다.[사진=윤상현 후보 페이스북]


(아주경제=인천) 윤정훈·윤주혜 기자 = 인천 남구을 지역구는 이번 총선에서 뜨거운 지역 중 한 곳이다. 무엇보다 '막말 파문'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대세 진박'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이번 공천 막말 파문으로 윤 의원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공분을 샀지만, 8년간 다져온 지역구 민심은 여전히 그를 당선 1순위로 보고 있다.

윤 의원이 물밑에서 지지자들을 챙기는 동안 다른 경쟁 후보들은 양지에서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유권자들의 손을 잡아 주고 있다. 하지만 시간은 윤상현 후보의 편이다.

물론 윤상현 후보도 언론과 접촉은 피하고 있지만, 소수의 인원으로 은밀히 선거 유세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 후보가 없는 선거 유세차는 지역구를 돌면서 홍보를 하고 있다.
 

인천 남구을에 출마한 김정심 새누리당 후보가 거리에서 지나가는 시민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김정심 후보 페이스북]


◆김정심 "새누리당 후보는 나다"

새누리당 인천시당 여성위원장 김정심 새누리당 후보는 계양갑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윤상현 후보가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극적으로 공천이 된 경우다.

윤상현을 살리기 위한 '꼼수 공천'이라는 말이 나돌았지만, 김 후보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살리기 위해 남구을 주민들과 부지런히 스킨십을 하고 있다.

9일 수봉공원 무덕정에서 만난 김 후보는 "처음보다 지지율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 야권이 단일화돼서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 배제된 후보가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본이 될 수 있도록 국회에 입성하면 안 된다. 소중한 한 표, 선택을 잘해달라"고 덧붙였다.

◆굳건한 '尹(윤)' 지지층, 분열된 야권 표심

윤상현 후보는 평소 지역구 관리를 잘했던 덕택에 '막말 파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굳건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9일 인천 남구의 용현시장에서 만난 노 모(59·여) 씨는 "중앙 정치는 모르겠다. 남구를 위해 가장 일을 잘하는 것은 윤상현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곳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30대 남성은 "비례대표는 다른 당을 뽑겠지만, 국회의원은 지금까지 성과를 잘 냈던 윤상현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윤 후보에게 실망해서, 투표에 관심이 없다는 유권자도 찾을 수 있었다.

용현동에 거주하는 한 60대 남성은 "그동안 잘했는데 이번에는 (윤상현 의원에게) 크게 실망했다. 새누리당에서 경쟁력 있는 사람이 왔으면 좋은데 경선에서 떨어진 사람을 보낸 것도 불만이다. 결국, 윤상현이 안 되겠냐"고 말했다.
 

9일 오전 인천 남구 용현시장 입구.[사진=윤주혜 기자 ]


야당 지지자들은 안귀옥 후보와 김성진 후보로 갈리는 야권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숭의동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은 "야당을 지지하는데 단일화 후보면 좋겠다"면서 "3번이든 4번이든 당선될 사람에게 표를 주고 싶다"고 단일화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수봉공원에서 만난 60대 유권자는 "공천 파동 때문에 여당에 표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성진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단일 후보가 9일 오전 인천 남구 수봉공원에서 유세를 했다.[사진=윤정훈 기자]


◆'2與 2野' 네 후보 완주하면, 윤상현 웃는다

지난 8일 경기일보와 기호일보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상현 후보는 전체 37.8%의 지지를 얻어 김성진(12.8%)·안귀옥(10.4%)·김정심(6.8%)을 크게 따돌렸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응답률은 16%. 공표 날짜는 8일이며 유선전화 면접 80%와 스마트폰앱조사 20%를 합쳤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야권 후보들이 추격하고 있지만 3일 밖에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윤 후보의 지지율을 쫓아가기는 힘든 실정이다.

◆김성진·안귀옥, 극적 단일화 할까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상현 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야권 후보의 마지막 승부수는 단일화다.

김정심 새누리당 후보가 완주 의사를 밝히면서 여권 표도 갈리고 있기 때문에 야권에는 다시 없을 기회다.

특히 단일화가 되면 '윤상현 심판론'이 부동층과 여당 이탈층의 마음을 돌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안귀옥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8일 인천 남구 제물포역 인근에서 거리에서 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안귀옥 후보 페이스북]


안귀옥 후보 측근은 "단일화를 할 의사가 있지만, 전화 여론 조사 방법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윤상현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가릴 합리적인 경선 방식을 하자고 김 후보 측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김성진 후보는 "일련의 과정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던 분이 다시 번복하고 출마했다"며 "경선 방식에 대해 얘기해 본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선거일이 3일 남은 가운데 평행선을 긋고 있는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은 힘들 것으로 것으로 예상된다. 또 8일과 9일 양일간 사전 투표가 이미 완료됐기 때문에 단일화의 의미도 퇴색됐다. 인천 남구는 5.8%의 사전 투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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